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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인질 석방 D-3... 속도 내는 '가자지구 평화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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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내각, 휴전 합의안 승인
    트럼프 "인질 13, 14일 석방" 예고
    미군 200명 배치, "안보·인도 지원"


    한국일보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서 미국 국기를 든 여성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 발표 후 시민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텔아비브=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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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내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의 1단계 합의안을 승인하면서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아직까지 핵심 쟁점과 관련된 논의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즉각적인 휴전과 후속 조치를 이끌어내며 그간 지지부진했던 종전 협상을 한 단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정부는 즉각 휴전과 인질 송환을 핵심으로 하는 (1단계) 합의안의 개요를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 승인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를 포함한 가자지구 여러 지역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일부 부대는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나머지는 경계선에 잔류하게 된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하마스가 무장해제할 때까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존 이스라엘 20명 인질의 석방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낮 12시를 기해 휴전 합의 1단계가 발효됐다고 밝히면서 하마스의 인질 석방 시한은 13일 정오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남아 있던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보했다"며 "13, 14일 중으로 이스라엘 인질 전원이 석방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안을 매듭짓기 위해 오는 주말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현재 인질 중 20명이 생존했고 28명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일보

    압델 파타 엘시시(오른쪽 두 번째) 이집트 대통령이 9일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위트코프(왼쪽 두 번째) 백악관 중동 특사를 만나고 있다. 카이로=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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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 구상 1단계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도 속속 이뤄졌다. 미국 측은 이날 최대 200명의 병력을 이스라엘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병력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부에는 배치되지 않고, '민군조정센터(CMCC)'라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안보 지원과 인도적 지원을 하게 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군은 이스라엘 내에서 가자 합의 이행 상황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현지의 다른 국제군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 당국도 현재 17만 톤 규모의 식량과 의약품 등을 반입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인질 석방 후 진행될 2단계 실행안의 핵심인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자치정부 수립 방법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하마스를) 무장 해제시킬 것"이라고 말했지만, 하마스 측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방식의 무장 해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하마스 무장 해제가 실행되지 않는다면 이를 빌미로 철수했던 이스라엘군이 다시 가자에 진입해 평화 구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반대입장을 보여온 이스라엘 연립 정부의 극우파도 이날 타결된 합의안에 반대 뜻을 표명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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