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450기·미사일 30발로 우크라 전력망 타격
9개 지역서 정전·단수 피해…사상자도 최소 9명
젤렌스키 “동맹국 방공망 지원 시급” 호소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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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새벽 러시아가 무인기(드론) 450대 이상, 미사일 30발 이상을 동원해 에너지 시설에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9개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키이우 인근에서는 약 2만 8000가구가 여전히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드니프로강 인근에선 정전뿐 아니라 단수 피해까지 보고됐다.
일부 지역에선 주거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여러 층이 소실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잇따랐다. 남동부 자포리자에서는 7세 남자아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파트 12동이 파손되는 추가 피해도 발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주요 인프라를 공격했다. 이날 공격으로 도시 내 여러 지역에 드론 잔해가 떨어졌고, 최소 9명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전국적인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며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복구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도 피해 현황을 면밀히 파악한 뒤 곧바로 복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비틀라나 흐린추크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군이 전력망에 대규모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공습은 겨울철 한파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타격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적 공격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전쟁 발발 후 매년 겨울철마다 에너지 및 철도 인프라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반복해 왔으며, 이 때문에 수많은 주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지난 주에도 주요 가스 생산시설이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과 철도망을 마비시켜 혼란을 조성하고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 한다며 “동맹국들의 추가 방공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올해는 에너지 인프라에 이미 부담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가스 수입을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국경 지역 벨고로드에서 발전소를 타격하며 같은 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 공격으로 러시아에서도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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