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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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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증시전망] 반도체 랠리 계속될까… 삼성전자 실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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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전인미답의 3610선을 밟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유일한 개장일인 10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617.86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 랠리’가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번주(10월 13~17일) 시장 분위기도 반도체 랠리에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올해 3분기(7~9월)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최근 증권가에서 나오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전망을 확인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비즈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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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3개월 평균)는 지난 10일 기준 매출액 83조8252억원, 영업이익 9조899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석현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더라도 4분기와 내년, 실적 호조에 대한 전망이 두드러진다”며 “주가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해야 한다. 오는 15일 ASML이, 16일엔 TSMC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를 통해 반도체 업종의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자신감과 경기 둔화가 혼재된 상황에서 ASML·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기술주 강세가 연장될지 확인해야 하며,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 여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금융주들이 대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오는 14일엔 JP모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이, 15일엔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여야의 대치로 연방정부 기능 일부가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는 15일이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은 미국 현역 군인 등 공무원의 급여 예정일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당 날짜 이후에도 셧다운 사태가 이어질 경우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연방정부 셧다운이 미국 경기와 소비,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5일에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6일에는 9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마지막 물가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지만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로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일본 엔화 약세로 미국 달러화지수가 재차 강세인 가운데, 한미 관세 협상 난항에 원화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달러 수급 측면에서 원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주식시장의 새로운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AI 강세장이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더 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한미 관세 협상 난항과 원화 약세는 코스피의 업종별 차별화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한국에 원하고 있는 반도체와 전력, 조선 등의 보호무역 무풍 수출주들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조은서 기자(j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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