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고성 공방 격화 후 정회
2025 국정감사 첫날인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병주((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고영권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야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내란' 명칭 사용을 두고 크게 충돌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지시로 지난달 출범한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명칭에 '내란'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을 야당이 문제 삼자 여당이 반발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등에 대한 2025년 국정감사에서, 오전 질의 말미 안 장관을 향해 내란극복위에 ‘내란’이란 명칭을 쓴 점은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내란 혐의에 대해 아직 법원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단정 지어 내란이라고 규정한 건 정치적 행위라는 얘기다.
성 위원장은 안 장관에 “정치인일 때는 (내란이란 용어를)써도 무관하지만, 공무원(장관)이 이를 써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안 장관은 “5,200만(명의) 국민이 목격자이자 피해자”라며 내란이란 단어를 활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내란극복위 출범 전부터 성명 등을 통해 “고작 국방부를 정치공세에 악용하려고 장관이 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성 위원장의 관련 질의가 계속되자 여당 의원들은 성 위원장이 내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소리 높여 항의했다.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성 위원장을 향해 “(국방위)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고, 성 위원장은 “당신이 뭔데 위원장을 사퇴하라 마라 하느냐”며 맞섰다. 언쟁이 이어지며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성 위원장은 여야 충돌이 마무리된 오후 1시쯤 정회를 선언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