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끝났다..하마스, 무장해제 따를 것"
13일(현지시간)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들이 석방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시민이 텔아비브 '인질 광장' 집회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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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가자 지구 휴전안에 따라 무장세력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13일(현지시간) 석방됐다. 이스라엘은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은 끝났다"며 자축했다. 전쟁 발발 738일 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13명이 이날 2차로 석방돼 국제적십자사(ICRC)를 통해 이스라엘 군으로 인도됐다고 밝혔다. 3시간 전쯤 개시된 1차 석방에서는 이스라엘 인질 7명이 석방됐다.
이날 인질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가자 지구 휴전안 1단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날 석방된 생존 인질 20명과 생사가 불분명한 인질 2명, 사망한 인질 시신 28구가 하마스에서 이스라엘로 인도된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6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폭력 혐의를 받은 인물들로, 하마스 간부와 무장대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민들은 인질들의 생환 소식을 듣고 환호했다. 이스라엘 인질 님로드 코헨의 모친은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가자 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귀환을 환영하기 위한 무대가 설치됐다. 한 가자 지구 주민은 "우리는 친구와 친척, 집과 도시를 잃었다. 전쟁 종식을 바란다"고 했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6명 전원 석방 절차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 일부가 ICRC에 인계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이스라엘 교도소에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일제히 버스에 탑승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으로부터 "이제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난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말했다. 또 하마스가 휴전안에 따라 무장을 해제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인질,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에 끝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2단계를 이행해야 한다. 핵심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다. 하마스가 이번 합의 전까지 무장 해제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다르게 상황이 전개될 여지가 있다. CNN은 아직도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 통치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전후 가자 지구를 누가 통치할지, 하마스가 어떤 처우를 받게 될지 명확히 결론난 것이 없다면서 합의 이행을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스라엘 방문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 원에서 텔레비전으로 인질 석방을 지켜봤다. 이스라엘 도착한 후에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가자 휴전합의, 나의 가장 큰 성과 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을 만나고,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집트로 이동해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되는 중동 평화 기념식에 참석한다. 프랑스, 독일 등 정전 협의에 함께 한 20여개국 정상들과 가자지구 평화 정상회의를 열고 평화안 합의 서명식을 갖는다. 1단계 합의가 무사히 이행돼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단계 평화안인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국제평화유지군의 가자 주둔에 대해서는 이견이 여전하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의 2단계 합의는 1단계보다 훨씬 복잡한 협상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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