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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하마스, 인질·수감자 교환… 가자전쟁 종전 향한 첫 단추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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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있던 생존 인질 20명 모두 석방
    이스라엘, 수감자 2000여 명 석방 예정
    "드디어 가족 만나" 양쪽서 기대감


    한국일보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한 1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미술관 앞의 일명 '인질광장'에서 인질 7명의 석방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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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서로 가둬두고 있던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시작했다. 먼저 이스라엘 인질 중 아직까지 억류돼 있던 생존자 전원이 풀려났다.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기습 공격 후 737일 만이다. 이스라엘은 무기수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000명의 석방을 시작했다. 이로써 2년간 7만 명 가까운 인명이 희생된 가자전쟁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석방 인질 20명, 가족 품으로



    한국일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차량이 13일 가자지구에서 석방될 이스라엘 인질을 데려가기 위해 가자지구 내로 진입하고 있다. 가자시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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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권 알자지라방송과 이스라엘 하레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3일 오전 8시(현지시간)쯤 가자지구 중부에서 이스라엘 인질 7명의 신병을 넘겨받았다. 세 시간이 지난 오전 11시에는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와 남부 칸유니스에서 나머지 생존 인질 13명이 석방됐다. 이들은 ICRC 차량으로 가자지구를 빠져나온 뒤 곧장 이스라엘군에 인계됐다.

    풀려난 인질들은 팔레스타인에 인접한 이스라엘군 레임 기지에서 기본적인 건강 검진을 받고 가족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후 이스라엘 당국은 2년의 수용 기간 중 악화한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이들을 텔아비브 내 병원 세 곳에 분산 수용할 예정이다.

    억류 기간 중 사망한 이스라엘 측 인질의 유해도 반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그간 가자지구에 남아있던 인질 48명 가운데 26명이 사망하고 2명의 생사가 불명확하다고 파악해 왔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 대가로 자국 교도소 두 곳에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966명을 석방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1,716명은 칸유니스의 나세르 종합병원으로, 250명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기타 국가로 이송된다.

    시위 이어진 '인질광장'서는 환호성



    한국일보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인질-수감자 교환이 이뤄진 13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오페르의 이스라엘 감옥을 바라보고 있다. 오페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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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석방 과정에선 올해 1~3월 2개월의 휴전 당시 하마스가 진행한 것과 같은 '인질 석방식'은 진행되지 않았다. 지난 휴전 당시 하마스는 일곱 차례에 걸쳐 석방 인질을 무대에 올리고, 하마스에 대한 감사 구호를 외치게 하는 등 인질을 모욕적으로 대우해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이번 평화구상 1단계 합의 과정에서 하마스가 이 같은 행사 없이 인질 20명을 일괄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하레츠에 따르면 전쟁 기간 중 700일 이상 인질의 안전한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져 온 이스라엘 텔아비브미술관 앞의 '인질광장'에는 이날 6만5,000명이 넘는 이스라엘 시민들이 운집해 석방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첫 번째 석방 대상자 7명의 명단이 발표되자 광장은 곧장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이스라엘 국기와 성조기, 인질의 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깃발을 흔들었다.

    가자지구도 석방된 수감자들을 맞이하려는 준비로 부산하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나세르 종합병원 앞에는 이스라엘에 의해 수감된 이들의 가족 수천 명이 모여 수감자들의 귀환을 기다렸다. 알자지라는 이들이 "기대와 안도감을 갖고 사랑하는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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