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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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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 IT] 스냅드래곤X 기반 삼성 '갤럭시 북4 엣지'…절충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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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6인치 대화면에 생산성 강화…준수한 AI 성능과 전력효율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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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퀄컴의 차세대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Snapdragon 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코파일럿 플러스 PC(Copilot+ PC) ‘갤럭시 북4 엣지’를 출시했다. 인공지능(AI) 연산을 전담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와 저전력 아키텍처를 결합한 이 칩셋은 기존 x86 기반 노트북과는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삼성은 이를 'AI 컴퓨팅이 일상으로 확산되는 시점에 맞춘 새로운 PC 경험'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중 NT750XQB-KC01B는 상위 16인치 OLED 모델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구성을 내세운 하위 개념의 변형 모델이다. 고성능과 프리미엄 경험 대신 배터리 효율·휴대성·연결성 같은 일상적 활용 가치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스냅드래곤 X가 제공하는 긴 배터리 지속시간과 빠른 응답성, 윈도우 온 ARM(Windows on ARM) 생태계의 AI 기능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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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트 장점만 뽑아 놓은 합리적 '스냅드래곤X'

    삼성전자의 이번 갤럭시북4 엣지 모델에서 가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문은 PC 성능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CPU 플랫폼이다. 퀄컴의 PC 플랫폼 중 보급형에 해당하는 스냅드래곤X가 도입됐다. 측정 대상인 갤럭시북4 엣지의 CPU 플랫폼은 스냅드래곤X(X1-26-100)다. 상위 CPU 플랫폼인 '스냅드래곤X 엘리트)와 동일한 오라이온(Oryon) CPU 아키텍처로 설계됐다. 클럭 속도와 GPU 구성에 차이가 있을 뿐, 효율 중심의 설계 철학은 동일하다.

    성능 지표를 보면 긱벤치(Geekbench)는 싱글코어 2150점, 멀티코어 10674점을 기록했다. 시네벤치(Cinebench) 기준으로 싱글코어는 95, 멀티코어는 624다. 이 같은 결과는 상위 스냅드래곤X 엘리트 대비 약 70~75%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이는 인텔 코어 울트라 7이나 AMD 라이젠 7 7840U에 근접한 성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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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적 문서 작업이나 브라우징에서는 체감 차이가 거의 없다. 스피도미터 3.1 기준 29.1로 양호한 편에 속한다. 제트스트림2의 경우 291967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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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U는 3D마크(3DMark) 기준으로 스틸 노마드 라이트 8.07FPS, 솔라 베이 익스트림(Vulkan) 4.39FPS가 기록됐다. 스냅드래곤X 엘리트의 약 70% 수준이다. 캐주얼 그래픽이나 영상 편집에는 무리가 없지만 AAA 게임처럼 그래픽 부하가 큰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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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냅드래곤 X의 핵심 강점은 NPU다. 초당 45조 회 연산(TOPS)을 지원하는 AI 엔진은 인텔과 AMD 동세대 칩 대비 높은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이를 통해 삼성은 갤럭시 AI 기능을 윈도우 환경에서도 구현했다. 이미지 보정, 자막 번역, 음성 요약 같은 기능이 클라우드 연결 없이 로컬에서 즉시 처리되는 구조다. 온디바이스 AI의 반응 속도와 전력 효율에 탁월한 강점을 보여준다. UL 프로시온 AI 컴퓨터 비전 벤치마크 결과로 1949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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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효율 관련 실제로 영상을 연속 재생해본 결과 평균 사용시간은 약 14시간 정도로 계산됐다. 얇은 디자인 대비 발열 제어적인 면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안정적 수준이다. 퀄컴이 그간 올웨이즈 PC를 주창해왔는데, 평균적인 일과 시간을 적용한다면 충분히 버틸만한 효율이다.

    윈도우 온 ARM 기반의 프리즘(Prism) 에뮬레이션 환경에서도 주요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의 호환성은 양호하다. 오피스, 줌, 슬랙, 크롬 등은 최적화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다. 구형 회계 프로그램이나 일부 게임 등 특수한 앱만 예외적으로 제약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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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6인치 대화면에 얇은 디자인…풀사이즈 키보드 만족

    갤럭시 북4 엣지 NT750XQB-KC01B는 슬림 엣지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운 모델이다. 두께 약 15mm, 무게 약 1.5kg으로, 15.6인치 대화면을 탑재하고도 휴대성이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가 밝힌 ‘어디든지 휴대하기 좋은 노트북’을 입증하는 이동성을 갖추고 있다.

    알루미늄 소재의 메탈릭 바디를 채택했다. 색상은 사파이어 블루로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변하는 메탈 질감을 보여준다. 알루미늄 유니바디 구조로 인해서 뒤틀림 없는 평편한 모습과 더불어 마감도 완성도가 높다.

    같은 엣지 계열의 상위 16인치 OLED 모델과 비교하면, 두 모델 모두 같은 엣지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긴 하나 16인치 모델은 물리적인 크기 때문에 더 넓은 키보드 상단부와 팜레스트 공간을 제공한다. 이보다 공간적 제약은 있으나 15.6인치 모델은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극대화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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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북4 엣지는 15.6인치 폼팩터 특성상 풀사이즈 키보드를 채택했다. 숫자 키패드까지 갖춘 배열은 문서 작업이나 데이터 입력에서 생산성을 높여준다. 얇은 본체 구조 속에서도 배열을 여유 있게 확보했다는 점은 실사용자에게 체감되는 장점이다.

    타건감은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대체적으로 스트로크가 얇고, 반발력이 크지 않다. 즉, 누르는 압력이 적기 때문에 손가락 피로도가 적다는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기계식 키보드와 같이 탄탄한 반발력을 선호한다면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을 지적하자면 손목 받침 공간이 적다는데 있다.

    얇은 두께에 다양한 포트 제공은 특장점이다. 최근 초슬림 노트북들이 점점 USB-C 중심으로만 설계되고 있는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다양한 니즈의 사용자들의 요구 사안을 귀담아 들은 듯 단자들을 고루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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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살펴보면 왼쪽에 USB4 단자 2개와 HDMI 2.1 포트, 오른쪽에는 USB-A와 마이크로SD 슬롯을 배치했다.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거나, 카메라에서 촬영한 영상을 바로 옮기는 등 실제 업무·학습 환경에서 어댑터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HDMI 2.1 포트는 단순한 모니터 연결을 넘어, 고해상도·고주사율 디스플레이까지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사양으로 꼽힌다. USB4 단자는 충전과 데이터 전송, 외부 저장장치 연결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여전히 USB-A 단자를 유지해 레거시 주변기기 호환성을 보장한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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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수한 멀티미디어 성능

    갤럭시 북4 엣지는 39.6cm(약 15.6인치) FHD IPS 디스플레이(1920×1080)를 탑재했다. 상위 16인치 모델이 OLED 패널로 주목을 받았다면, 이 제품은 실용성을 강조한 구성을 택했다. 색재현과 명암비에서는 OLED에 비해 아쉬움이 있지만, 대신 전력 효율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합리적 선택이다.

    IPS 패널 특유의 장점은 시야각 확보다.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상 왜곡이 적어 회의실에서 여러 명이 함께 화면을 보거나, 이동 중 노트북을 사용하는 상황에서도 활용성이 높다. 여기에 안티 글레어(Anti-Glare) 처리가 적용돼 반사와 눈부심을 줄여준다. 이는 실내 조명이나 창가 환경에서 장시간 문서 작업을 할 때 체감된다.

    해상도는 1920×1080 FHD로, 4K나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상위 OLED 모델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물론 문서 작성, 온라인 강의, 일반 영상 시청 등 일상적인 용도에서는 충분하다. 이 때문에 야외시인성 부족을 안티 글레어로 상쇄한 듯 하다.

    즉, 몰입감보다는 안정적 활용에 중점을 맞췄다. 장시간 사용 환경에서 피로를 줄이고, 배터리 효율과 내구성을 고려한 실용적 선택인 셈이다.

    웹캠과 오디오는 기본에 충실하다. 온라인 회의나 원격 수업 등 실용적인 환경에서 무난히 사용할 수 있지만, 멀티미디어 소비나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고급 성능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1080p 웹캠은 회의와 원격 강의에 충분하고 마이크도 음성을 명확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영상은 다소 거칠고 조명이 부족하면 바로 노이즈를 겪어야 한다. 스트리밍 또는 고화질 영상 촬영은 당연히 외장 장비 보완이 필요하다.

    스피커 성능도 보통 수준이다. 저음역대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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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리적 선택의 대안

    갤럭시 북4 엣지 상위 16인치 OLED 모델이 프리미엄 사용자 경험을 겨냥했다면, NT750XQB-KC01B는 철저하게 실용성을 택했다.

    OLED 디스플레이 대신 FHD IPS 패널(1920×1080)을 적용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우선했다. 장시간 사용 시 눈부심을 줄이는 안티 글레어 처리, 번인 우려가 없는 IPS 특성은 전문 크리에이터보다는 학생·사무 환경 사용자에게 적합해 보인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포트 구성은 상위 모델과 거의 동일한 구성을 유지해 실사용 편의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차별화 지점은 화면 몰입감 대신 안정적인 활용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가격 역시 소비자 선택을 가르는 요소다. 국내 공식 판매 기준으로 NT750XQB-KC01B는 약 116만 원대에 책정돼 있다. 반면 상위 16인치 OLED 모델은 사양에 따라 160만~180만 원대 이상으로 형성된다. 디자인·휴대성·포트 구성 같은 기본기를 공유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춘 NT750XQB-KC01B는 갤럭시 북4 엣지의 DNA는 경험하고 싶지만 프리미엄 가격은 부담스러운 소비자층을 겨냥한 실질적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종합하면, NT750XQB-KC01B는 성능과 화려함 대신 가격·안정성·효율성에 무게를 둔 실용적 선택지다. 학생이나 직장인처럼 이동이 잦고 가격 효율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장시간 문서 작업이나 온라인 강의, 원격 회의처럼 일상적인 작업을 중심으로 활용할 경우 안정성과 편의성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과의 연동 기능를 활용하고자 하는 생태계 사용자라면 이 모델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전문적인 영상 편집이나 색 보정 작업처럼 고해상도와 색 정확도가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고주사율과 HDR, 광색역을 지원하는 OLED 패널의 시각적 경험을 기대하는 사용자에게도 충분치 않다. 영화나 음악 감상 등 멀티미디어 소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자라면 오히려 상위 16인치 OLED 모델이 더 적합하다.

    결국 NT750XQB-KC01B는 업무와 학습에 최적화된 실용적 노트북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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