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유화 메시지에 시장 안도
브로드컴·블룸에너지 급등…AI붐 재점화
비트코인 11만5천달러 회복, WTI 3거래일 만에 반등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 상승하며 46,067.58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6% 올라 6,654.72에 마무리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1% 뛰며 22,694.61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희토류 통제 강화에 100% 추가 관세 예고로 맞불을 놨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만에 중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를 키워, 이날 미 증시 시가총액 약 2조 달러가 증발했었다.
이번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중국과의 무역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며, 앞서 예고한 대중(對中) 관세 인상을 실제로 추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뒤 나타났다.
그는 “중국 걱정은 하지 말라. 다 괜찮을 것이다.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이 잠시 어려운 순간을 겪고 있을 뿐이다. 그는 자국의 경기 침체를 원하지 않고, 나 역시 그렇다. 미국은 중국을 돕고 싶을 뿐, 해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주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합리적으로 협상에 임한다면 미국도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지 않다면 미국은 훨씬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프 리서치의 미국 정책 담당 수석 토빈 마커스는 “근본적인 긴장과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이번 발언은 100% 관세나 수출 통제 강화 같은 급격한 조치가 나올 위험을 줄였다”며 “트럼프는 투자자들에게 ‘저가 매수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올해 위험 속에서도 이를 반복해온 시장은 이 초대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 |
기술주 반등 주도…중국 리스크 완화에 투자심리 회복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로 촉발된 미중 무역 갈등 격화의 유탄을 맞았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되살아났다.
오라클은 5% 이상 급등했으며 엔비디아는 3% 가까이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이날 오전 오픈AI와 10기가와트(GW) 규모의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진 후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S&P500 구성 종목의 약 80%가 상승 마감하며 광범위한 반등세를 나타냈고,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도 금요일 3% 하락에서 2.8% 급등으로 돌아섰다.
UBS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주가 변동이 이어질 수 있지만, 본격적인 약세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고객 노트에서 “강세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며 “따라서 주식 비중이 낮은 투자자라면 이번 조정을 장기 투자 비중을 늘릴 기회로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UBS는 또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이 회담이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번 주부터는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가 14~15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러 지역은행들도 분기 실적을 잇달아 공개한다.
또 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15일로 다가온 급여 지급 마감이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AI 붐은 계속…브로드컴·블룸에너지 주가 급등
연료전지 기업 블룸 에너지는 이날 브룩필드 애셋 매니지먼트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회사에 최대 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블룸 에너지 주가는 26.52% 급등한 109.91달러에 마감했다.
블룸 에너지와 브룩필드는 AI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양사는 연내 발표될 유럽 지역 센터를 포함해 전 세계에 AI 센터를 설계하고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형 반도체(ASIC) 기업 브로드컴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0GW 규모의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직접 설계한 하드웨어를 브로드컴이 개발·배치할 예정으로, 2029년 말까지 하드웨어 구축을 완료하는 일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오픈AI 제휴로 브로드컴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날 브로드컴 주가를 10% 가까이 끌어올렸다.
가상자산 시장도 반등…비트코인 11만5600달러 거래
주말새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에 폭락했던 주요 가상자산들도 반등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3일 오전 5시 30분 기준,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4% 상승한 11만5671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2.9% 오른 4263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리플(XRP), 솔라나, 도지코인 등 시가총액 10위권에 포함된 주요 가상자산들도 2~5% 상승했다.
지난 주말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한 변동성 장세 속에 사상 최악의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작된 가상자산 랠리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 조짐에 급제동이 걸렸다. 특히 레버리지 거래에서 롱 포지션이 대규모 청산되면서 매도 주문이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쏟아져 급락장이 연출됐다.
지난 11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하루 만에 약 20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중 167억달러가 롱 포지션이었다. 이는 가상자산 역사상 하루 기준 최대 규모 청산 사태로 기록됐다.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18% 가까이 급락해 3600달러까지 밀렸고, 솔라나는 22% 폭락해 174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 3거래일 만에 반등…미국채 시장 휴장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완화한 가운데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59달러(1.00%) 오른 배럴당 59.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한때 2% 넘게 오르며 60달러 선을 소폭 웃돌기도 했으나, 가자전쟁 휴전에 따라 상승 폭이 제한되며 안착에는 실패했다.
미국 국채 시장은 콜럼버스데이로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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