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목재에 10%, 소파 등에 25% 관세 발효
캐나다·베트남 타격 속 미국 주택시장 역풍도 우려
지난 4월 캐나다 라츄트 소재 C.A. 스펜서 제재소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목재 판재들이 쌓여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목재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캐나다 목재 생산업체들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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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이 14일(현지시간)부로 수입 가공 목재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AFP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한국 시간 오후 1시)를 기해 수입 목재에 10%, 소파 및 화장대 등 천을 씌운 가구와 주방 찬장 등의 수입 가구에는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 시작했다. 해당 품목을 수출하는 국가가 올해 안으로 미국과 무역 협정을 맺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는 천을 씌운 가구에 부과하는 관세는 30%, 주방 찬장과 세면대는 50%로 올라간다.
미국과 이미 협상을 타결한 영국은 목제품에 10%의 관세가 적용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세율이 15%를 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상무부가 미국의 목재 수입의 양과 상황이 국가 안보를 훼손할 위협이 있다고 판단·제안했다”면서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당 조치가 “(목재 산업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산업 회복력을 증진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목제품의 국내 설비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 주장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 목재를 대량 수출하는 캐나다와 대미 수출에서 가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트남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는 기존 반덤핑·상계관세에 더해 이번 관세가 추가되면서 관세율이 45%에 달하게 됐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미국 내에 수입되는 연질 목재 중 85%가 캐나다산이다. 미국 내 전체 공급량의 약 4분의 1 캐나다산이다.
미국의 주요 가구 수입국은 중국과 베트남, 멕시코다. 베트남은 가구가 대미 수출의 10%를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낮은 두 국가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으로 목재와 가구를 수출하는 국가 못지 않게 미국 소비자들의 타격도 상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목조건물이 많아, 소비자들의 주택 개조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뜩이나 미국 주택 시장이 침체기인데, 목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소비자들의 신규 주택 구매 의욕을 꺾을 것이란 예상도 뒤따른다.
NAHB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택 건설에 쓰이는 자재의 약 7%가 해외에서 조달됐다. 목재 관세가 추가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2020년 12월 이후 건축 자재 비용은 34%나 올랐다. 버디 휴스 NAHB 회장은 이번 관세가 주택시장에 “추가적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모든 미국인의 물리적·경제적 안보에 있어서 주택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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