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정보 분석해보면 북미 정상 준비된 상태”
中·러 뒷배 자신감 확인한 北 대화 나설 것 기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북미 정상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공개된 정보와 자료를 분석해 볼 때 북미 양측 정상은 준비가 돼있는 상태”라고 답변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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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만남의 불지피기에 나섰다.
정 장관은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북미 정상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공개된 정보와 자료를 분석해 볼 때 북미 양측 정상은 준비가 돼있는 상태”라고 답변했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포기하면 만날 수도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그리고 평화공존을 주제로 얘기한다면 만날 생각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이 만날 경우 판문점이 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과 관련해서도 “중국과 러시아라는 든든한 배경 하에서 핵 무력을 과시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로 한 북한의 자신감 역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뒤 국가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하면서 2018년 남북·북미대화에 나섰듯 이번 열병식에서 핵무력을 과시한 만큼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정 장관은 계속해서 “2025년 10월 10일은 굉장한 의미를 갖는다”며 “데자뷔라는 말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다만 정 장관의 언급과 달리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최강 핵전략무기’라고 주장하는 신형 고체연료 기반의 다탄두 ICBM으로 추정되는 ‘화성-20형’을 비롯한 대규모 무력을 과시하면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깜짝 회동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북한이 미 본토 타격까지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는 화성-20형을 아직 실제 쏘지 않은 만큼 내년 초 제9차 당대회에 앞서 시험발사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북한이 신형 ICBM 시험발사라는 메가톤급 도발을 감행한다면 북미대화는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한국이나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부정의와 패권을 반대할 것이라면서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진보적 인류의 공동투쟁에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중국과 러시아 등과 함께 미국에 대척지점에 설 것임을 공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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