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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동문회비, 비트코인으로 내세요”…연세대 총동문회, 국내 대학 첫 파격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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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도 허용…해외 동문 참여 ‘물꼬’
    평생회비 암호화폐 납부 시 10% 할인 혜택 ‘파격’
    “디지털 금융 혁신”…핀테크사와 손잡고 회계 투명성 확보


    ​연세대학교 총동문회가 국내 주요 대학 동문회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으로 회비를 받기로 결정하며 금융 혁신의 신호탄을 쐈다. 기존의 신용카드, 계좌이체 방식을 넘어 디지털 자산을 공식 납부 수단으로 인정, 국내외 동문들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14일 연세대 총동문회는 동문회비와 특별회비 납부 방식에 비트코인(BTC)과 테더(USDT), USD코인(USDC) 등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동문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파격적인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결정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동문들의 회비 납부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외화 송금의 복잡한 절차와 수수료 부담으로 참여가 저조했지만, 국경 없는 가상자산을 통해 쉽고 빠르게 동문회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총동문회는 가상자산 납부 활성화를 위해 '당근책'도 내걸었다. 평생회비를 비트코인 등으로 납부할 경우 회비의 10%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가상자산의 가격 기준은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전일 종가(UTC 기준)를 적용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연세대 총동문회 관계자는 "다양한 세대와 지역에 분포한 동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국내 동문회 최초로 가상자산 납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될 수 있는 회계 처리의 투명성 문제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마련했다. 총동문회는 핀테크 전문기업 웨이브릿지로부터 회비로 받은 가상자산의 원화 환전 및 회계 처리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을 받아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다.

    ​연세대의 이번 실험은 보수적인 대학 동문회 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향후 다른 대학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상자산이 단순한 투자 대상을 넘어 실생활 결제 및 기부 수단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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