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7 (수)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애플 비전 프로 비켜"…카운트다운 '삼성 XR 무한' 괴물스펙 '역습' 통할까 [MOVIEW]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구글·퀄컴 'XR 동맹'…구글 '제미나이' 품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손잡고 야심 차게 준비해 온 확장현실(XR) 헤드셋인 코드명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의 공식 출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갤럭시 이벤트를 통해 '무한'을 공개한다는 초대장을 정식 배포했다. 슬로건으로 제시된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의 시대, 더 넓은 세상이 열린다'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디바이스는 스마트폰 이후를 책임질 'AI 네이티브(AI-Native) 기기'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집약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간 업계에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프로젝트 무한'은 하드웨어 스펙 면에서 현존하는 XR 기기 중 상당히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4K급 마이크로 OLED를 양안에 탑재하며, 총 2,900만 화소, 4,032 PPI 해상도를 구현했다. 이는 애플 비전 프로(약 2,300만 화소)를 뛰어넘는 수치다. 두뇌 역할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 칩셋이 담당한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AI 플랫폼에도 기대가 크다. 구글, 퀄컴이 각자의 핵심 역량을 분담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이라는 개방형 운영체제를 탑재한 최초 기기이기 때문. 구글은 이 플랫폼에 멀티모달 AI인 '제미나이(Gemini)'를 통합했다.

    사용자는 단순한 터치나 컨트롤러 조작을 넘어, 눈(시선 추적), 손(제스처), 그리고 음성을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풀 제어 경험'을 할 수 있다. 기기에 내장된 4개의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의 음성과 주변 소음을 분리하고, AI 에이전트인 제미나이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다.

    사실상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이다. 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트 무한'의 가격은 200만 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이는 3,499달러(약 470만 원)부터 시작하는 애플 비전 프로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스펙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책정하여, XR 기기의 대중화와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하드웨어 성능의 우위와 '안드로이드 XR'의 개방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개발자를 끌어들이고 콘텐츠를 확보해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복안이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애플 비전 프로 압도하는 하드웨어 스펙

    '프로젝트 무한'은 애플 비전 프로에 대응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 고성능 XR 기기로서, 현재까지 유출된 하드웨어 사양을 기준으로 다수의 기술적 우위점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요약하자면 해상도 우위와 가격 경쟁력이다.

    '무한'의 시각적 경험은 마이크로 OLED(OLEDoS) 패널을 통해 구현되며, 양안 총 2,900만 화소에 달하는 해상도를 갖출 전망이다. 이는 애플 비전 프로(약 2,300만 화소)를 수치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픽셀 밀도(PPI)는 4,032 PPI 내외로, 비전 프로의 3,391 PPI보다 높아 XR 기기에서 몰입도를 저해하는 '스크린도어 효과'를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소니의 OLEDoS 패널 공급은 '무한'이 최고 수준의 시각적 품질을 목표로 함을 방증한다.

    기기의 두뇌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Gen 2) 칩셋이 담당한다. XR 기기에 최적화된 고성능 칩셋으로, 16GB RAM과 결합되어 고해상도 그래픽 처리 및 저지연 통신을 안정적으로 수행한다. '무한'은 이 칩셋을 통해 AI 기능을 포함한 복잡한 멀티태스킹 환경을 원활히 지원할 기반을 확보했다.

    '무한'은 시선, 손 제스처, 음성을 활용하는 멀티모달 제어 방식을 채택했다. 외부 6개, 내부 4개(시선 추적용)의 카메라 및 센서가 탑재됐다.

    디자인 측면에서 무게는 약 545g 수준으로 예측된다. 비전 프로(600g 이상) 대비 경량화에 성공한 수치다. 이는 XR 기기의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는 착용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삼성-구글-퀄컴 '3각 XR 동맹' 효과

    '프로젝트 무한'의 출시는 가시적인 면에서 지난 2023년 초부터 공식화된 삼성, 구글, 퀄컴의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의 결과다. 이는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에 대한 '안드로이드 연합'의 공동 대응으로 해석된다.

    세 기업의 협력은 2023년 2월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공식 선언됐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XR 폼팩터 공동 개발 및 차세대 경험 구축을 약속하며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4년 7월 프랑스 파리 갤럭시 언팩에서도 이같은 내용이 반복됐다. 노 사장과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총괄 부사장이 연내 XR 플랫폼 공개를 재확인했다. 노 사장은 "디바이스를 먼저 내놓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제품을 출시해야겠다"고 밝히며, 전략적 전환을 공식화했다. 같은해 10월 미국 하와이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에서도 노 사장은 "새로운 렌즈를 통해 AI 이점을 확인할 때"라고 언급하며 XR 기기 출시 임박을 시사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시동 걸기에 돌입했다. 지난 1월 미국 새너제이 갤럭시 언팩에서는 '프로젝트 무한'의 실물 전시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노 사장과 릭 오스터로 구글 부사장이 함께 체험존을 방문하며 AI와 XR을 아우르는 협력 관계가 강조됐다.

    특히, 지난 9월 하와이에서 개최된 퀄컴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도 동맹의 견고함을 뽐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2년 연속 참석했으며, 퀄컴은 행사 기간 중 '프로젝트 무한' 헤드셋 실물을 전시하기도 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