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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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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야심작 ‘XR’ 22일 공개…스마트폰 넘어 ‘공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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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갤럭시 이벤트’서 구글·퀄컴 협업 XR 헤드셋 공개

    생성형 AI 결합으로 메타버스 부활 조짐

    네이버 지도·치지직 등 국내 플랫폼 협업 기대

    내년 스마트글래스 시대 본격 열릴 전망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확장현실(XR) 헤드셋을 끼고 지하철에서 유튜브를 편하게 감상하고, 구글맵을 열어 약속장소를 찾아가다 궁금한게 생기면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본다.”

    이데일리

    프로젝트 무한 렌더링 이미지(사진=안드로이드헤드라인)


    XR 기기가 열어줄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 시대 대신에 XR기기나 스마트글래스를 쓰고 다니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가 이같은 변화를 향한 첫발로 오는 22일 XR기기인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한다. 구글·퀄컴과 협업으로 탄생한 이번 XR 헤드셋은 단순한 ‘폼팩터’를 넘어 ‘공간 중심의 플랫폼’을 구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이벤트-멀티모달 AI의 새로운 시대, 더 넓은 세상이 열린다’라는 주제로 행사를 개최한다. 프로젝트명 ‘무한’으로 알려진 이 기기는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 칩셋을 탑재해 4.3K 해상도, 초당 90프레임을 지원하며, 눈동자·손동작·공간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선뵐 전망이다.

    각 눈당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총 2900만 화소로 애플 비전 프로(2,300만 화소)를 뛰어넘는 몰입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기는 200만원대 출시가 예상되며 경쟁사인 애플의 비전프로를 겨냥한 제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XR 헤드셋 출시를 시작으로 궁극적으로 ‘글래스’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내년 ‘프로젝트 해안’이라는 이름으로 메타 ‘레이밴 글래스’와 유사한 스마트글래스를 구글과 협력해서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의 메타버스 전문가인 전진수 볼드스텝 대표는 “생성형AI가 트리거가 되서 침체된 메타버스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며 “영상이나 목소리로 소통하는 멀티모달 AI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건 스마트폰이 아니라 글래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운택 카이스트 메타버스대학원장은 “스마트폰은 확장에 한계가 있고, 플랫폼 전환이 일어나면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뀐다”며 “XR은 콘텐츠와 인터페이스를 시험하는 단계이고, 내년 출시될 스마트글래스가 진정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의 XR은 한계도 뚜렷하다. 무게·착용감 문제, 풍부하지 않은 콘텐츠와 인터페이스 표준 부재는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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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이벤트 추청장(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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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원 서강대 가상융합전문대학원장은 “삼성이 메타나 애플이 펼친 콘텐츠와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을 쓰기는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스마트폰에서 스마트글라스로 가는게 큰 흐름이라면 디바이스 만드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전략은 단순한 기기 출시를 넘어 생태계 확보에 있다. 구글의 XR OS·제미나이 AI 연동,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과의 협업 가능성은 한국 사용자에게 특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변수다.

    국내에서는 구글맵이 제한되는 만큼 네이버 지도와 동영상 플랫폼 치지직 등 서비스가 공간 중심 플랫폼에 최적화되면 대중화가 빨라질 전망이다. 네이버(NAVER(035420))관계자는 “XR을 비롯해 지도 서비스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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