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잔 크리쉬난 오라클 제품개발그룹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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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오라클이 인공지능(AI)을 별도 기능이 아닌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속에 녹여낸 구조로 설계하며, 차세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라잔 크리쉬난 오라클 제품개발그룹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AI 월드 2025’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AI는 붙이는(Bolt-on) 기술이 아니라 퓨전(Fusion) 애플리케이션 안에 내재된(Native) 기능”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위한 별도 시스템이 아니라 이미 비즈니스가 돌아가는 그곳에서 AI가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이 강조하는 ‘AI 내재화’ 전략은 인프라, 데이터, 알고리즘 세 축 위에서 움직인다. 크리쉬난 부사장은 “AI 성패는 모델 크기가 아니라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에 달려 있다”며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기업으로 출발했고, 지금도 전 세계 기업 데이터의 상당 부분이 오라클 시스템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 메타 라마, xAI 그록, 앤스로픽, 제미나이 등 주요 대형언어모델(LLM)이 모두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위에서 구동되는 점도 경쟁사와 차별 요소로 꼽았다.
그는 “이 같은 인프라와 데이터 기반이 오라클의 AI 내재화를 가능하게 한다”며 AI를 위한 별도 플랫폼이 아니라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바로 구동되는 구조가 오라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처음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SaaS로 설계돼, OCI 보안성·확장성·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 기능을 그대로 활용한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인적자원관리(HCM), 고객경험(CX) 등 주요 전사 시스템을 하나의 아키텍처 위에서 통합해 매년 4차례 이상 주요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라클은 ERP·HCM·CX 중심 SaaS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데이터베이스와 인프라 중심 기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크리쉬난 부사장이 ‘AI 내재화’를 강조한 것도 이런 시장 인식 변화를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AI 적용 단계에 대해서는 진화 과정을 짚었다. 그는 “처음에는 문서 요약이나 고객 응대 기록 정리 같은 생성형 AI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와 LLM을 결합해 자체 AI 워크플로우를 만들 수 있는 ‘에이전트 스튜디오’로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MIT 보고서에 따르면 AI 프로젝트 90%가 실패한다. 이는 전략 없이 산발적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라며, 오라클이 스튜디오 환경을 통해 기업들이 일관된 전략 아래 AI를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크리쉬난 부사장은 “오라클은 인프라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전 계층을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모든 AI 기능은 퓨전 구독 안에 포함돼 있으며 별도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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