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中겨냥 “착각말라, 희토류는 중국 vs 세계 대결”
“ APEC 정상회담 전 향후 몇주내 협상 이뤄질 것”
美무역대표 “합의된 관세수준과 희토류 흐름으로 돌아갈 것 기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왼쪽)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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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15일(현지시간)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로 세계 경제를 통제하려 한다며 동맹들이 함께 대항해야 한다고 촉구면서도 수출 통제를 철회할 경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유예를 현행 90일 단위에서 더 연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 조치에 강경태세로 임하면서도 퇴로를 열어둔 ‘밀당’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이례적으로 재무장관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를 비판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정부 내 일부가 실망스러운 행동과 경제적 강압을 통해 세계 경제를 둔화시키기를 원한다면 중국 경제가 가장 피해를 볼 것”이라며 중국을 향해 “착각하지 말라. 이건 중국과 세계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용납할 수 없는 수출통제를 전 세계에 부과했다”며 “우리와 우리 동맹들은 지시를 따르지도 통제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미중갈등으로 증시가 하락한 것이 트럼프 행정부를 중국과의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미국은 주식시장이 하락한다고 해서 중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의 계기는 “국가의 경제적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와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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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철회할 경우 미국이 현재 유예 중인 고율 관세 부과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는 관세를 90일 단위로 연장하고 있지만, 유예를 조건으로 더 긴 연장으로 갈 수도 있다”며 “다만 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있을 정상회담 전 향후 몇 주 동안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이 세계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가 되려 한다면 세계는 (중국 경제와) 분리돼야 한다”면서 “세계는 (중국과)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위험을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중국으로부터 우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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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어 USTR 대표도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해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경제적 강압”이라며 “이 규정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기술 공급망 전체를 사실상 통제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단순히 미국과 협상에서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세계 공급망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더 광범위한 계획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중국의 수출통제로) 비슷한 영향을 받고, (미국과) 유사한 관점을 표명한 동맹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리어 대표 역시 중국이 아직 희토류 수출 통제를 본격 시행하지 않았고 미국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100% 인상을 아직 발동하지 않은 점을 들며 양국 모두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어 대표는 “우리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실행하지 않고, 1주일 전처럼 합의된 관세 수준과 희토류 흐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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