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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선거와 투표

    벌써 불붙은 최대 격전지…서울시장 선거 전초전 [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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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 범보수 1위 오세훈…5선 도전 유력

    범진보 후보 난립 속 ‘吳 때리기’ 나선 조국

    “범여 갈등 기류 이용” 지선 앞 정치 셈법

    헤럴드경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등록 민간임대주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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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정치권이 내년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때 이른 선거전에 들어간 모양새다. 야권에서는 현직 오세훈 시장의 5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오 시장을 향한 여권의 파상 공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후보 난립상을 보이는 범여권에선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 시장과 공방을 주고받으며 순간 주목받고 있다.

    1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보수 진영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오 시장이 23.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11.8%)과 10%포인트(p) 이상 차이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7.5%,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6.1%,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4.8%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범진보 진영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12.8%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12.6%는 조 위원장을 꼽았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9.8%로 3위를 기록했고, 서영교 민주당 의원(6.6%), 전현희 민주당 의원(4.8%),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4.3%), 박홍근 민주당 의원(1.6%) 등이 뒤를 이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는 범보수 후보를 오 시장으로 가정하고, 범진보 후보를 조국 위원장·김민석 총리·강훈식 실장으로 가정한 가상 양자 대결도 각각 실시했다. 그 결과 오세훈 대 조국(43.2%-41.7%), 오세훈 대 김민석(40.6%-44.2%), 오세훈 대 강훈식(42.3%-40.6%)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여권에서 유력 주자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서울 부동산 문제를 두고 오 시장과 공방을 벌인 조 위원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는 모양새다. 앞서 조 위원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 벨트 지역에 민간 주도 재건축을 대거 허용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오세훈표 정책은 달아오르고 있는 부동산 시장 정책을 펄펄 끓게 만들 것이고,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은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오 시장은) 강남 편행 정책이 초래한 참사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3일 비대위 회의에서도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남 벨트 중심의 규제 완화와 재건축 활성화 정책 등은 오히려 집값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며 “오 시장이 서울시장이 아닌 ‘강남시장’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택 시장 원리를 모른 채 훈수 두는 분들을 보면 참 답답하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지난 문재인 정부와 전임 시장 시절, 해제되고 취소된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서울에 공급되지 못한 주택이 330여개 지역 28만호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는가”라며 “서울시 주택 정책에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지했으면 이런 말을 쉽게 꺼내는가”라고 맞받았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초구 방배동 재건축 아파트를 가진 분이 민간 주도 재건축을 비판하는 모습이 참 낯설다”고 지원 사격 했다. 김 부시장은 통화에서 “(조 위원장의 경우는) 방배동 재건축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서 은마아파트 재건축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것은 누가 봐도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과 조 위원장의 신경전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고려가 있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지방선거 출마를 통해 재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조 위원장으로선 현역 서울시장인 오 시장과 공방을 통해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조 위원장은 오 시장과 ‘급’이 맞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오 시장이 조 위원장 공격을 받아 주는 건 민주당과 혁신당 간 갈등 기류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조 위원장을 시장 후보군으로 끌어올림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운 여권 내 분열을 노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만 18세 이상 서울시 거주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4%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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