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한화오션 美자회사 제재' 발표 시기와 겹쳐
"美 인도·태평양 방어에서 한국 역할 커질 가능성"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 당시 한화 부스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한화그룹이 필리핀에 대한 신형 대함미사일 판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 동맹국이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매체 해군뉴스(Naval News)에 따르면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국에서 열린 미육군협회 주최 행사에서 이 매체와 만나 현재 개발 중인 '천무 전술미사일-대함 탄도미사일(CTM-ASBM)'과 관련해 이러한 의사를 밝혔다.
한화 측 관계자는 "대함 능력을 추구하는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해 현재 CTM-ASBM을 개발 중"이라면서 "필리핀 같은 섬나라나 해안선이 긴 유럽 국가 등이 잠재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거리 160km로 2028년 개발 완료 예정인 CTM-ASBM을 이용해 "해상의 선박을 정확히 겨냥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 측이 이동식 다연장 로켓포 K239 천무 판매도 같이 제안할 것이라는 게 이 매체 설명이다.
한화 측은 지난해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 방위·안보 전시회'(ADAS)에서도 이 미사일을 선보인 바 있다.
필리핀 군이 해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강화에 주력하는 가운데 한화 측은 필리핀 군사 현대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측도 2023년 당시 포병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천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 측의 이러한 발언은 중국이 14일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핵심으로 꼽히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를 제재한 가운데 나온 것인 만큼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한화필리조선소 등을 제재하면서 한화오션 자회사들이 미국 정부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조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안보·발전이익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고폭유도탄 발사하는 K239 다연장로켓 '천무' |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정책에 대한 지지를 늘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리제로테 오자드 선임연구원은 한화 측의 필리핀 관련 발언에 대해 "중국의 해상 팽창에 맞서 (미국의) 지역 동맹을 지원하려는 한국의 의사(를 시사한다)"면서 인도·태평양 방어에서 한국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분쟁 해역에서 중국 선박에 대한 필리핀의 조준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면서 필리핀이 한화 측 판매 제안을 수락할 경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도 유사한 시스템 도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필리핀 측 투자를 도발적이라 보고 남중국해 전초기지의 군사화 강화나 필리핀에 대한 공세적 해상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콜린 코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에 대해 단순한 관세 대응일 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 측 제재 때문에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후퇴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중국의 이번 제재는 한미 관계에 틈을 벌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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