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콘텐츠·플랫폼 해외진출 다 잡아
티빙, 출범 5년만에 토종→아시아 OTT로
CJ ENM-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파트너십/그래픽=이지혜 |
CJ ENM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와 손잡고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진출을 본격화한다.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도 해외 진출 신호탄을 쐈다.
16일 CJ ENM은 WBD와 K콘텐츠 글로벌 확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K콘텐츠 공동 기획·제작 △홍콩·대만·동남아 등 아시아태평양 17개 지역 HBO 맥스 내 티빙 브랜드관 출시 △글로벌 유통 확대 등 포괄적으로 협업한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CJ ENM이 콘텐츠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전방위 글로벌 진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해 탄생한 WBD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미국 4대 미디어그룹으로 꼽힌다. 해리포터·DC코믹스 등 영화 IP(지식재산권)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OTT HBO 맥스, 보도전문채널 CNN 등을 거느렸다. 세계 220여개국에 50여개 언어로 콘텐츠를 선보이는 '미디어 공룡'이다.
특히 HBO 맥스는 올 2분기 기준 가입자가 1억2570만명으로, 넷플릭스·아마존프라임비디오·월트디즈니컴퍼니에 이은 4위다. 지난해 11월 홍콩·대만·동남아 5개국을 시작으로 전날(현지시간) 아시아 14개 지역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아시아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아시아를 잡기 위해 K콘텐츠 대표주자인 CJ ENM과 협업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反) 넷플릭스 연대를 강화하는 의미도 크다.
CJ ENM 관계자는 "양사는 지난해 각사의 장편영화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위한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동서양 스토리텔러'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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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웨이브 결합 이어 해외 진출…넷플릭스 대항마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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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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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트너십으로 티빙은 다음달 초 17개 아시아 지역 HBO 맥스에 선공개 콘텐츠를 선보인다. 내년 초엔 티빙 브랜드관도 연다. 현재 티빙 내 애플TV+ 브랜드관처럼 전용 코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개별 작품이 아니라, 플랫폼 전체가 해외 진출하면서 협상력과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제작사나 크리에이터도 글로벌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티빙을 통해 해외 진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독립법인 출범 5주년을 맞은 티빙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국내에선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해 몸집을 키우고 동시에 해외 진출로 구독자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콘텐츠 제작·수급·홍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나아가 CJ ENM은 WBD와 K콘텐츠를 공동 기획·제작해 HBO 맥스에서 글로벌 유통한다. WBD가 단순 K콘텐츠 확보를 넘어 직접 투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한국이 콘텐츠 제작역량은 높지만 재원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해외 사업자의 투자 확대는 K콘텐츠 품질 제고 및 산업 발전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세대를 넘어 세계인에 영감을 전해온 WBD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돼 뜻깊다"며 "CJ ENM은 전세계 관객과 소통하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이끌어왔다. 이번 파트너십은 독창적인 콘텐츠 역량을 갖춘 CJ와 스토리텔링의 명가 WBD가 만나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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