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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최근들어 서울 시내 곳곳에 새로운 자율주행버스 노선을 추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청계천 일대, 지난 13일과 14일에는 각각 동대문구와 서대문구 일대에 자율주행 버스 노선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이후 지자체 주도로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안전상 문제로 대부분 자율주행 차량에는 안전요원이 상시 탑승하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 중 3단계로 분류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운전석 자체가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5단계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구분에 따르면, 4단계는 정해진 구간에서만 인간 개입 없이 완전한 자율주행을 수행한다. 5단계는 모든 도로에서 상용되는 운전석 없는 완전 자율주행이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4단계 및 5단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주변 사물과 통신하는 V2X 기술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 시범운영 중인 자율주행버스는 실시간 통신 없이 차량 자체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을 통해 운행되는 방식이다. 통신기능은 차량이 차고지에 들어간 이후 수집 데이터를 재학습하는 과정에서만 사용된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시범운영 단계에서 벗어나 상용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V2X를 통한 실시간 통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 설명이다.
V2X는 자율주행 차량에 필요한 다양한 통신 방식을 통칭하는 단어다. V2X는 크게 차량 간 직근거리 통신(Vehicle-to-Vehicle, V2V), 차량-인프라 통신(Vehicle-to-Infrastructure, V2I), 차량-보행자 통신(Vehicle-to-Pedestrian, V2P), 차량-네트워크 통신(V2N)으로 구분된다. 도로 위 신호체계, 보행자, 교통량 변화 등 모든 변수를 탐지하기 위한 상호 통신 체계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3년 정부주도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C-ITS) 사업 추진 과정에서 C-ITS 통신방식을 셀룰러 기반 차량·사물통신(C-V2X) 일종인 ‘LTE-V2X’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차량용단거리통신(DSRC)’과 ‘셀룰러 기반 차량-사물통신(C-V2X)’ 방식을 두고 고민했다. DRSC 경우 이미 다양한 도로망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C-V2X 경우 기존 통신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빠르고 유연하지만 아직 실증이 이뤄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결과적으로 C-V2X, 즉 V2X 기반 통신이 국내 ITS 통신 방식으로 결정되면서 통신망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안정적인 먹거리 창출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통신망 서비스를 운영하는 통신3사 뿐 아니라 사물지능인터넷(IoT) 기술을 개발 중인 국내 통신사 입장에서도 호재다.
실제로 SK텔레콤에서는 일찍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 간 서울시와 함께 V2X 기반 C-ITS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상용화를 위해서 각종 데이터 수집을 위해 서울 시내 버스와 택시 등에 전용 단말기를 설치 운영하면서 고도화 실증 작업을 이어갔다.
LG유플러스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부산 오시리아 관광지구에서 V2X 기반으로 통신하는 자율주행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 주관 아래 라이드플럭스, 엔제로, 트라콤 등 관련 기업이 참여해 C-ITS 기반 자율주행 체계를 구축했다. 차량·도로 인프라·관제센터가 실시간으로 V2X 기반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돌발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V2X 시장 성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정부주도 C-ITS 사업 뿐 아니라 해외 V2X 시장을 겨냥한 국내 중소기업의 성장 창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마켓앤리서치는 올해 V2X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30억달러(4조원) 규모이며, 연간성장률(CAGR) 50%를 기록하며 오는 2030년에는 224억달러(3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하는 V2X 통신 생태계에 국내 기업 진출 발판 마련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지난 2021년 차량통신 분야 글로벌 인증기관인 옴니에어(OmniAir Consortium)의 5.9기가헤르츠(㎓) 대역 기반 C-V2X 기술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하고 시험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관련 기업의 국제 인증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에는 V2X 차량 단말기 스타트업 에티포스가 TTA의 인증 시험을 거쳐 옴니에어 공식인증을 받았다. 국제 인증을 받은 기업들은 ITS 기술 통신 방식을 V2X로 결정한 미국·중국·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한 통신 업계 전문가는 “4단계 자율주행 방식부터는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통신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보다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자율주행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그에 상응해 빠르고 유연한 V2X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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