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드론 조종하며 포격 지원” 영상 공개
분쟁무기조사단 “헤르손 인근서 북한제 집속탄 드론 탄두 발견”
북한 조선중앙TV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의 전투 영상 기록물을 지난 8월 공개했다. [조선중앙TV 캡처]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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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군사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에 직접 가담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영국의 무기 조사단체 분쟁무기조사단(CAR)도 러시아군이 북한산 집속탄을 탑재한 소형 드론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16일(현지시간) “북한 무인기 조종사들이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의 포격을 조정했다”면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복 차림의 남성이 등장하는 영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작전 중인 부대가 드론으로 국경 인근 수미주(州)를 정찰하며 포격 조정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수미주 상공에서 격추된 북한산 정찰드론에서 확보된 영상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Kyiv Independent)*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점령군이 심각한 병력 손실과 수미주 공세 실패로 인해 북한군을 전투 작전에 투입하고 있다”며 “외국 부대의 무력 침략 참여 사례를 모두 기록 중이며, 국제법 위반 행위는 전쟁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분쟁무기조사단(CAR)도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남부 우크라이나 지역 공격에 북한산 집속탄이 장착된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조사단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해 9월 23일 헤르손 인근에서 발견된 러시아 드론의 탄두가 북한산 신형 집속탄으로 식별됐다고 밝혔다.
집속탄은 공중에서 폭발해 수십 개의 소형 폭탄(자탄)을 넓은 지역에 흩뿌리는 무기 체계다.
CAR은 “북한산 자탄에는 ‘2000년 제조’ 표식이 있었고, 3D 프린터로 제작된 부품과 전자식 기폭장치가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제공한 탄두가 러시아 소형 드론에 직접 장착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CAR은 또 “러시아의 최신 무기체계조차 서방 기업이 만든 저기술 부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 부품이 국제 제재를 우회해 밀반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군은 지난해 8월 쿠르스크주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 격퇴 작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올해 5월 쿠르스크 일대를 완전히 장악한 뒤, 인접한 수미주를 향해 역공을 펼치는 중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0월 기준 북한군 전투병력 약 1만5000명이 러시아에 파병됐으며, 이 중 약 2,000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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