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관세 최대 50% 압박에
이케아 미국 내 생산 늘릴 계획
美 신규 매장 및 생산시설에 22억달러 투자
미국이 수입 가구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에는 이를 50%까지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세계 최대의 가구업체 이케아가 미국 내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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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업체 이케아가 ‘관세폭탄’의 여파로,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이케아 브랜드 소유주인 인터이케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욘 아브라함손 링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링 CEO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계속 확장하고자 한다”라며 “원자재, 부품, 생산에 대한 올바른 접근을 보장하는 최적의 공급망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는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매우 장기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이케아 매장의 90%를 운영하는 잉카 그룹의 최고경영자 예스페르 브로딘은 별도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 새로운 고객 접점을 추가하고, 소싱과 물류망을 확장할 방법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지난 2023년 그룹이 미국 내 신규 매장과 생산 시설에 22억달러(약 3조12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케아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55억달러(약 7조7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현지에서 생산하는 비중은 15%에 그친다. 현지 생산 비율이 유럽 75%, 아시아 80%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링 CEO는 이케아가 미국 내 제품 대부분을 유럽에서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라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간)부로 수입산 목재에 10%, 가구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내년 1월1일 이후에는 주방 찬장·욕실 세면대 등의 수입 가구는 50%로 관세가 인상되며, 소파처럼 천을 덧댄 수입 가구는 30%가 적용된다. 단, 유럽연합(EU)이나 일본 등은 무역협정에 따라 기존 관세율 15%를 적용받는다.
링 CEO는 이케아의 미국 내 제품 대부분이 유럽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15%의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럼에도 관세 부담을 고려, 북미 자체의 공급·생산망 확충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소비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된 목재, 가구 관세를 두고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가 국내 목재 산업 및 가구 제조를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주택 건설 등 건설경기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를 내놨다. 미국은 목조 주택 비중이 높다.
부동산중개업체인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릴 페어웨더는 “집값을 낮추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와 달리, 결국은 지어지는 주택 수가 줄어들 것”이라 말했다. 주택시장 회복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에도 역행하는 정책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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