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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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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500만 관람객 첫 돌파... “세계 박물관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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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500만 관람객’ 시대를 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처음으로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총 501만6382명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483만677명, 외국인 18만57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월부터 10월까지) 관람객 숫자인 295만5789명과 비교해 69.7% 증가한 수치다. 연간 관람객이 500만명대를 기록한 건 국립박물관이 개관한 1945년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누적 관람객 수는 18만5705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2024년 수치(19만8085명)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월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며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은 달로, 대학생과 젊은 세대, 관광객의 방문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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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14일 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박물관문화향연 국립무용단 공연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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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미술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가 발표한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에 따르면, 연간 500만명을 넘은 박물관은 세계 4곳뿐이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873만70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바티칸 박물관(682만5436명), 영국박물관(647만9952명),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72만7258명), 테이트 모던(460만3025명)이 2~5위를 차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작년 관람객 수 기준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루브르·바티칸·영국·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나란히 전시한 ‘사유의 방’을 시작으로 ‘분청사기·백자실’, ‘청자실’, ‘기증관’, ‘외규장각 의궤실’, ‘선사·고대관’등 상설전시관을 혁신적으로 개편한 효과도 컸다.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도 관람객 증가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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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열린 '2025 국중박 분장대회' 시상식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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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은 올해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특히 다음달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한 로버트 리먼 컬렉션 특별전도 앞두고 있어 연말까지 연간 관람객이 600만명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K컬처의 확산과 함께 전통문화에 대한 내·외국인의 관심이 커지며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규모가 프로야구 관중 수준에 이를 만큼 확대되고 있다”며 “관람객 중심의 전시 콘텐츠 확장과 관람 환경 개선,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능 강화로 국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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