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美 시장 친환경차 판매 전년比 54.5% ‘껑충’
HMGMA 연간 생산능력 2028년 50만대까지 확대 계획
대미 車 관세 타결 기대감에 주가 급등
구윤철 경제부총리 등 정부 협상팀 협상 타결 ‘총력전’
車 업계 “관세 리스크 해소 시 현지화 전략 탄력 붙을 것”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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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한·미 정부의 무역협상 후속 논의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점을 도출할 경우 현대자동차·기아의 하반기 실적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이 나온다.
양사 모두 올해들어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가 하향 조정될 경우 가격 경쟁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올해 3분기(7~9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48만175대(현대차 26만538대, 기아 21만9637대)를 팔았다. 이는 역대 3분기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현지 실적을 견인한 것은 친환경차다. 현대차·기아는 3분기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9만58대(현대차 5만1459대, 기아 3만8599대), 전기차 4만5488대(현대차 3만73대, 기아 1만5415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6%, 54.4% 늘어난 수치다.
9월 한달 실적만 살펴보면, 친환경차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양사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70.9% 증가한 4만4701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김용범(왼쪽)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을 방문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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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호실적에도 양사의 올해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25%에 이르는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로 인해 수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나이스신용평가는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율이 한국이 25%, 유럽연합(EU)과 일본이 15%로 적용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은 8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업체(OEM) 톱 4로 함께 꼽히는 일본 토요타 6조2000억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7조원, 독일 폭스바겐 4조6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연간 영업이익률 역시 기존 9.7%에서 6.3%로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미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그는 CNBC방송 대담에서 ‘현재 어떤 무역 협상에 가장 집중하고 있느냐’는 “우리는 한국과 마무리하려는 참”이라고 답한 데 이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과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한국 정부 장관급 고위 관계자들도 16일(현지시간) 서둘러 백악관 예산관리국(OMB)를 찾아 협상 물꼬를 틀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정부는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히는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와 관련, 투자 방식 등을 두고 막바지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북미 HMGMA 생산라인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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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차·기아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전날 현대차는 전일 종가 대비 8.28% 오른 주당 24만2000원, 기아는 7.23% 오른 11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관세율 인하가 조속히 결정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북미 판매 호조세가 유지되는 것은 물론 북미 시장에서의 현지화 확대 등 중장기 전략 실행에도 더욱 탄력이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현대차·기아에 가장 비중이 크고 중요한 수출 시장”이라며 “양사가 현지 친환경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 동결’과 같은 기업 자구 노력만으로는 10%p에 달하는 관세 격차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관세율 인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투자 규모를 기존 11조6000억원(88억 달러) 수준에서 향후 15조3000억원(116억 달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미국 투자 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확대 및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해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생산 개시 및 올해 3월 준공식 개최 등으로 현지 생산이 본격화된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의 30만대에서 오는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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