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정규 리그 최종전(33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김천상무가 FC안양에 1-4로 패하며,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 직전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거스 포옛 감독. 사진=김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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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K리그1에서 파이널 라운드 전 우승을 확정한 경우는 이번까지 두 번째다. 첫 번째는 2018시즌 최강희 감독 시절 전북(32라운드 우승 확정)이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자신들의 기록을 뒤쫒게 됐다.
아울러 전북의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K리그1 최다우승(종전 기록 9회)을 한 차례 더 늘리며, 역대 최초 두 자릿수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경기 후 포옛 감독은 우승에 감격했다. 한 명 한 명 고마운 사람을 언급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모기업 현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설득하고, 인터뷰해 준 이도현 단장과 마이클 킴 디렉터에게 인사를 남긴다. 우리 스태프들 역시 고생 많았다. 잊지 않겠다. 모두가 우리 팀을 위해 일해줬다.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것에는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 의무팀, 클럽하우스에서 일하는 분들, 통역사까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승 쾌거를 이룰 수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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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주 시민들, 전북 팬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하다.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언제나 뜨거운 응원을 보내줬다”라며 “가장 큰 감사 인사는 선수들에게 하고 싶다. 프리 시즌 처음 선수단과 마주했을 때 지난 시즌 안 좋은 분위기에도 외국에서 온 감독을 처음부터 잘 믿어줬다. 매일매일 열심히 훈련해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구단 구성원 모두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뭉쳐 다 함께 이뤄냈다. 우리의 정신적 유대감이 강했기 때문에 우리가 우승에 도달할 수 있었다”라고 기뻐했다.
■ 다음은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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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 우승이다. 전북 구단과 감독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큰 의미가 있다. 제가 처음 시즌을 시작할 때 이렇게 큰 목표를 잡지 않았다. 처음 부임했을 때 상위권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였다. 우승권에 다시 도전해 보자 정도였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며 무패 행진이 길어졌고, 우승에 대한 생각도 함께 커졌다. 선수단 내 긴장감도 돌았던 것 같다.
- 경기 전 ‘오후 4시 이후에 기대하는 답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안양에 감사하다. 우리가 무조건 이겼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안양이 김천을 잡아줘야 했다. 우리가 그동안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던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기회가 달아났다. 한주 한주 밀려나면서 긴장감이 더 커졌던 것 같다. 오늘 후반전 추가시간 티아고의 추가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골망이 흔들리고 오늘은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이널 라운드 전에 우승을 차지해서 기쁘다.
오늘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요청했었다. 첫 번째는 볼 관리에 대해 말했다.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쉽게 뺏기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리고 무실점할 수 있도록 수비에서 기본을 지키자고 했다. 오늘 선수들이 이 두 가지를 잘 이행했다.
-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은 언제인가.
우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투(ACLT)에서 탈락했을 때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위기였다.
항상 팀을 운영할 때 경기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설득한다. 때로는 특정 선수를 바꾸면서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편이다. 선수단 내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서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제 신념대로면 선수들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신념을 스스로 포기하고 결과에 따라서 선수 선택을 가져가면서 선수단 변화가 적었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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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로 시즌 중 최고의 선택은 언제인가.
3월과 4월에 있었던 안양 원정과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이다. 당시 안양을 상대로 기존 선발 멤버에서 6명 정도 바꿨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결과를 가져오면서 대전을 꺾을 수 있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던 것 같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전북은 선수단 변화가 크지 않았다. 임대를 다녀온 선수들, 콤파뇨, 김영빈을 제외하면, 지난해 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힘들었던 시기를 보냈던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오늘처럼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게 만든 것은 제 스스로 이룬 성취라고 생각한다.
-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12월에 코리아컵 결승전이 남아있다. ‘더블(2관왕)’에 대한 욕심이 있을 것 같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선수들이 코리아컵 결승전까지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부상이나 경고 및 퇴장에 대한 변수가 있다. 결승전에는 가장 몸 상태가 좋은 선수를 내세울 예정이다. 오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향후 2주 동안 선수단 분위기를 잡는 데 힘들 것 같다. 원래 우리의 리듬을 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파이널 라운드부터는 기존에 기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일부 출전할 계획이다. 그 선수들이 경기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실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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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팀 이적설이 있더라. 내년에도 전북에 잔류하나.
저는 잘 모르는 이야기다. 기자들이 나보다 내 소식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6월에는 제안이 있었다. 유럽축구가 시즌이 끝나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하지만 지금은 유럽축구가 시즌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기다. 따로 제안을 받지 않았다. 팀 성적이 좋기 때문에 저를 비롯해 선수들도 이적설이 있는 것 같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음 시즌은 일부 선수들이 좋은 제안을 받고 이탈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시즌 막판에 좋은 결정을 내려서 다음 시즌도 잘 풀어가야 할 것 같다.
- 경기 도중 콤파뇨가 무릎 부상을 입었다. 몸 상태는 어떤가.
상태가 좋지 않다. 얼마나 나쁜지 모르겠다. 월요일에 MRI를 찍어봐야 할 것 같다. 행운을 빈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
- 전북의 우승. 가장 고마운 선수는 누구인가.
가장 애착이 가는 선수는 따로 뽑지 않겠다. 하지만 선수의 성격과 성향, 책임감,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체와의 유대감을 이어가려는 노력 등 그 속에서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주장으로서 부담감을 떨친 박진섭을 칭찬하고 싶다. 그는 첫날부터 코칭스태프를 잘 믿어줬다. 주장으로서 팀을 대표했기 때문에 트로피를 들어 올릴 자격이 충분하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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