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 높아지고, 경쟁자마저 소멸…韓中 ‘양강’으로 재편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에 美 프로젝트 기대감까지…“조선주 관심 가져볼 때”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에서 ‘풀리지 않는 국제정세 속 조선업 투자자는 어디로 항해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는 ‘웰스 내비게이션’ 주제로 돈의 흐름과 자산의 맥을 짚어나가는 축제의 자리로 처음으로 월급을 모으는 2030 재테크 초심자부터 자산 승계나 절세를 염두에 둔 5060 재테크 고수까지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식·부동산·금융상품·절세·가상자산 등 재테크와 관련한 모든 정보가 총망라된다.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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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노아름·심아란 기자] “조선업은 수퍼사이클에 진입했다. 장기침체를 거치며 조선업체들이 구조조정을 거의 완성했다. 진입장벽이 높아졌고, 경쟁자마저 소멸했다. 여기에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여전한데다가, 대형 프로젝트로 인해 거대한 신규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렸다. ‘국장’ 투자자라면 조선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20여 년간 운송·조선·기계 업종을 분석해 온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 날 엄 연구원은 ‘풀리지 않는 국제정세 속 조선업 투자자는 어디로 항해해야 하나?’란 주제로, 장기 불황을 뚫고 재편된 조선업의 현재와 향후 투자 방향을 제시했다.
엄 연구원은 조선업 침체로 인해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의 수가 감소했으며, 일본의 ‘탈조선’ 정책 등으로 한국과 중국이 전 세계 선박 건조 시장을 과점하는 체제로 재편됐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주잔고 기준 상위 3개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한국 회사이며, 이외에도 HD현대삼호(6위), HD현대미포(13위) 등이 상위 30곳 이내에 올라있다.
이렇듯 선박시장이 재편된 시점은 코로나19(COVID-19) 이후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3월 팬데믹 당시 에버그린 선박 수에즈운하 좌초 사건으로 물류 대란이 발생했고, 그 여파로 해운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엄 연구원은 “당시 운임이 약 5배 급등하면서 컨테이너 선사들이 불과 2년 반 만에 60년치 이익을 냈다”고 회고했다.
이후에도 선박 수요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선박 교체 및 증설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연간 1척 이상을 인도할 수 있는 조선소 수는 감소했다. 공급 대비 수요의 차이가 매우 커 진 구조가 형성되면서, 엄 연구원은 “바로 이 지점이 현 시점을 조선업 수퍼사이클로 볼 수 있는 근거”라고 짚었다.
그는 “신조선가격지표가 최고점(2008년 9월 191.58)을 밑돌고 있고, 지난해 신조선 수주량도 2007년의 9435만CGT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급 대비 수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점에서 지금을 수퍼사이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에서 ‘풀리지 않는 국제정세 속 조선업 투자자는 어디로 항해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는 ‘웰스 내비게이션’ 주제로 돈의 흐름과 자산의 맥을 짚어나가는 축제의 자리로 처음으로 월급을 모으는 2030 재테크 초심자부터 자산 승계나 절세를 염두에 둔 5060 재테크 고수까지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식·부동산·금융상품·절세·가상자산 등 재테크와 관련한 모든 정보가 총망라된다.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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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공급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미래는 밝다. ‘K-조선업’에 ‘친환경 전환’이라는 호재가 남았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Net Zero)를 이미 채택했지만, 아직 전환 속도는 더디다.
엄 연구원은 “에너지 전환이 완료된 선박은 전 세계 2500척도 되지 않는다”며 “전체 선박의 약 2.5%에 불과해 조선업은 이제 친환경 선박으로 항해하는 여정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일탱크선이나 벌커선 선주들이 아직 본격적인 발주를 하지 않은 점도 향후 수요 확대 여력을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위원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에서 ‘풀리지 않는 국제정세 속 조선업 투자자는 어디로 항해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헤럴드머니페스타 2025’는 ‘웰스 내비게이션’ 주제로 돈의 흐름과 자산의 맥을 짚어나가는 축제의 자리로 처음으로 월급을 모으는 2030 재테크 초심자부터 자산 승계나 절세를 염두에 둔 5060 재테크 고수까지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식·부동산·금융상품·절세·가상자산 등 재테크와 관련한 모든 정보가 총망라된다.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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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연구원은 “한국의 일반상선 인도금액은 연간 300억 달러 수준”이라며 “미 해군의 해양방산 예산이 400억 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 중 일부만 국내 기업이 수주하더라도 연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규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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