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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취업과 일자리

    “멀쩡한 대학 나와 아직도 논다고?” 청년고용률, 17개월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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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후 최장 기간

    팬데믹 때보다도 길어

    헤럴드경제

    청년고용률이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 청년이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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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 하락세가 1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내리막이다.

    이번 고용률 하락세는 외부의 일시적 충격이 아닌,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경력직 위주 채용 기조 등 고용시장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해법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p) 낮아졌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7개월 연속 미끄러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약 16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당시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경기 부진 등 여파로 청년층 고용률은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간 하락했다.

    고용률은 인구 대비 취업자 수의 비율을 뜻한다. 취업자 수 증감과 달리 최근 인구 감소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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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청년 고용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꼽힌다.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양호해 일자리로 선호되는 제조업·건설업 부진이 취업문을 좁히고 청년의 구직 의욕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경력직 위주의 채용 기조도 청년층 고용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8월 제조업 취업자는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여파로 6만1000명 줄며 15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건설업 불황으로 1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8월에만 8만4000명 줄었다.

    지난달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확대됐지만, 주로 단기직에 집중된 터라 청년층은 오히려 14만6000명 감소했다.

    때문에 경제 성장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단기간 청년고용률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시적 외부 충격에 따라 고용률이 하락했을 때에는 상황이 나아지면서 회복세를 나타낸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안정을 찾으면서 고용률이 상승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때도 상황이 나아지면서 15개월 만인 2013년 9월 반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엔 2020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하락하다가 제자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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