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700곳 ‘노 킹스’ 시위 격화
“中과 잘하겠지만 공정거래 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을 지금까지 끌어온 게 노 킹스 시위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는 시위 전인 지난 16일 사전 녹화됐다. 미국 수도 워싱턴DC, 최대 도시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50개주 2600여 곳에서 약 700만명이 참가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시위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시위대는 미국 내 치안 유지 목적의 군대 동원, 법원 판결 무시, 이민자 대거 추방, 대외 원조 삭감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이 권위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셧다운, 민주당의 실수”…공화 “트럼프 왕이었다면 시위도 못해”=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와 관련해 “솔직히 말해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민주당 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건강보험 프로그램인 ‘오바마 케어’의 보조금 지급 연장을 주장하며 공화당이 낸 임시예산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달 1일부터 19일째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각종 현금지원이나 복지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줄이고 있고 영구적으로 없앨 것”이라며 “슈머(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15년간 따내려 애썼던 200억달러 규모 사업을 지금 없애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은 이날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왕이었다면 지금쯤 정부는 (셧다운을 끝내고) 정상 운영됐을 것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왕이었다면 그들은 몰(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그런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시진핑과 APEC 회의서 만날 예정…별도 회담 잡았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이달 말 APEC 회의가 열리는 한국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만날 것이고, 별도의 회담을 잡아뒀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11월 1일부터 100%의 추가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의 관세는 157%로 올라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고율 관세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지속 가능하다고 할 순 없지만 그것이 지금의 수치”라며 “중국이 내가 그런 조치를 하도록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잘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공정한 거래를 가져야 한다.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위법’하다고 판결을 내릴 가능성에 따른 정부의 대응책과 관련해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돈을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대법원이 관세를 없앤다면 이것은 우리 국가 안보를 앗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기자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