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주중대사가 20일 중국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노 주중대사는 국민의힘 김기웅 의원 질의에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면서 "북측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동요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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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노재헌 주중대사가 부임 이후 가진 첫 국정감사에서 혐중시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노 대사는 20일 중국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중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한국에서 이어진 이른바 '혐중 시위'가 한중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답변했다.
노 대사는 또한 "한중 협력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 우호 정서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할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사는 중국에서 10년 넘게 한국 대중음악 공연이 제한되는 등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이어지는 상황에 관한 민주당 윤후덕 의원 질의엔 "K 대중문화가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고 중국에도 소구되고 있다"며 "문화 교류가 가장 중요하게 수행해야 할 업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챙기겠다"고 했다.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이 약화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의 질의에는 "시 주석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것 등을 보면 권력 기반이라든지 현재 상황은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한국에서 이슈로 떠오른 캄보디아 내 중국 범죄단체와 한국인 안전 문제에 관한 질의도 이어졌다.
주중대사관 경찰 주재관은 현재 경찰청이 동남아시아 범죄조직 정보 공유를 위해 중국 공안당국과 업무협약(MOU) 체결 방안을 협의 중이고, 중국이 캄보디아·베트남 등 메콩 지역 5개국과 만든 국제기구와도 공동 대응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시행 중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을 두고 '한국 내 범죄 증가'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한 질문에는 "입국 중국인들을 잘 모니터해 대비하고 단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노 대사는 "주중대사를 하면 반쯤은 정치권에 들어온 것"이라면서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윤후덕 의원 질문에는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중 수교를 이끌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 대사는 지난 16일 주중대사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나흘 만에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 참석하게 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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