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판매 호조…애플, 최고가 경신
3분기 실적·Fed 금리 인하 낙관론
백악관 "셧다운, 이번 주 종료 가능성"
트럼프, 다음 주 미·중 정상회담 계획 재확인
이번 주 테슬라 등 실적·9월 CPI 발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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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5.97포인트(1.12%) 오른 4만6706.5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1.12포인트(1.07%) 상승한 6735.1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0.568포인트(1.37%) 오른 2만2990.543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주가가 4% 가까이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이날 애플은 전거래일 대비 3.94% 오른 주당 262.24달러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루프 캐피털이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26달러에서 315달러로 대폭 올려잡은 영향이다. 이 회사는 "애플이 오랫동안 기대해 온 아이폰 신제품 도입 주기의 시작점에 있다"며 "이는 2027년까지 아이폰 출하량 확대가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이 지난 1일부터 3주째 이어지는 셧다운 사태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이번 주 안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온건한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 정부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이고, 그 시점이 되면 그들이 원하는 정책들에 대해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셧다운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증시는 이번 주 첫 거래일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 지역은행 부실 가능성이 겹치며 지난주에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컸다. 하지만 3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S&P500 상장사 중 현재까지 58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6%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73%) 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넷플릭스, 코카콜라, 테슬라, 인텔 등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긴장 완화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공정한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백악관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취재진에 "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는 몇 주 안에 한국에서 만날 예정"이라며 "한국을 떠날 때 매우 강력한 무역 협정을 맺게 될 것이다. 어떤 충돌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와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 관세 100% 부과 예고로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돌파구를 모색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현재 진행중인 중국과의 관세 드라마와 셧다운 교착 사태의 공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제 훨씬 더 긍정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통화정책과 기업 실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동안 그 기회를 활용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로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정돼 있다. 당초 15일 공개 예정이던 CPI는 정부 셧다운 여파로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시장 예상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해 8월(2.9%)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Fed는 노동시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검토하며 기준금리 결정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국채 금리는 보합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3.98%,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수준인 3.4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비스 중단·복구 사태를 겪은 후 1.61% 상승했다. 지난주 대출 부실 문제가 드러난 자이언스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각각 4.69%, 4.03% 뛰었다. 테슬라는 1.85% 올랐다. 반면 엔비디아와 오라클은 각각 0.32%, 4.87%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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