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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가 최근 내놓은 옴니북 X 플립 14(OmniBook X Flip 14)도 이같은 흐름에 순응하는 제품이다. 그 중에서도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루나레이크)를 탑재한 모델을 직접 경험해봤다. 국내 시장에서 14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하는 모델로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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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옴니북 X 플립 14는 알루미늄 유니바디 섀시를 채택했다. 투인원에 따르는 본질적인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모습이다. 마감 완성도뿐만 아니라 내구성 면에서 꽤 많은 공을 들인 듯 하다.
무게 1.41kg, 두께 14.65mm로 14인치 컨버터블 노트북 모델들과 견줘봤을 때 더하거나 덜하지 않는 휴대성을 보여준다. 알루미늄 유니바디나 터치스크린, 360도 힌지 매커니즘을 고려한다면, 얇고 가볍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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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지만 포트 구성은 놓치지 않았다. 2개의 썬더볼트 4(Thunderbolt 4(40Gbps)) 규격의 USB-C 포트와 HDMI 2.1 포트, USB-A 포트를 좌측에 위치시켰다. 우측은 USB-A 포트와 오디오 단자를 배치했다. 충분한 포트 배치를 통해서 확장성에서는 큰 무리가 없다. 옥의 티를 꼽자면 USB-C 포트를 좌우측에 고루 배치하는 편이 편의성에서 더 좋은 대안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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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원 버튼 위치다. 투인원 모델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노트북처럼 이용하기도 하나 태블릿처럼 쓰기도 한다. 태블릿 모드로 사용할 때 화면이 덮이거나 키보드가 뒤로 접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접근하기 쉽도록 기기 측면에 전원 버튼을 배치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옴니북 X 플립 14는 전원 버튼을 키보드 배열에 통합하는 형태를 취했다. 아마도 디자인의 미니멀리즘과 편의성 중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두고 설계했는지에 따라 달라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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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 노트북에서 중요한 덕목은 디스플레이라 볼 수 있다. 태블릿 모드에서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HP는 이같은 정석에 충실했다. 3K (2880x1800) 해상도의 OLED 터치스크린을 주력으로 채택했다. OLED 패널 특유의 완벽한 블랙 표현과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는 영상 콘텐츠 감상이나 전문적인 이미지 작업 환경에서 독보적인 몰입도를 제공한다.
색상 재현 능력은 탁월하다. 100% DCI-P3 광색역을 충족하며, SDR 모드에서 400니트, HDR 콘텐츠 재생 시 500니트 이상의 밝기를 지원한다. 콘텐츠 제작 전문가나 고화질 미디어를 즐기는 사용자를 만족시킬만한 선택이다.
옴니북 X 플립 14에서 디스플레이의 가장 지능적 설계는 가변 주사율(VRR) 기술 적용이다. 이 패널은 48Hz에서 120Hz까지 주사율을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조정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정적인 문서 작업을 하거나 이미지를 감상할 때는 주사율을 48Hz로 낮춰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한다. 반면, 웹 페이지를 스크롤하거나 동영상을 재생할 때는 즉시 120Hz로 전환한다.
이같은 결정은 OLED 디스플레이가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전력 소비 문제를 디자인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화질과 성능을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전력 효율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다.
디스플레이 내구성 역시 중요하다. 옴니북 X 플립 14 태블릿 모드 사용 시 외부 스크래치와 충격으로부터 패널을 보호하기 위해 상당한 내구성을 갖춘 코닝 고릴라 글래스5(Corning Gorilla Glass 5)를 채택했다.
다만, 터치 및 펜 입력을 지원하는 유광 패널의 특성상 주변 환경의 조명 반사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높은 휘도가 이를 상쇄할 수 있기는 하나 반사가 심한 환경에서는 일부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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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HP 옴니북 X 플립 14는 전통적 키보드 설계를 벗어난 격차 없는(Latticeless) 키보드를 채택했다. 키와 키 사이에 물리적인 간격이 거의 없이 키캡을 배열했다. 제한된 섀시 공간 내에서 키캡의 크기를 최대화하는 디자인이다.
이러한 설계는 넓어진 키캡 덕분에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타이핑 영역이 넓어지는 장점을 제공한다. 디자인 적인 면에서 깔끔한 미니멀리즘을 강조했다는 것. 전반적으로 이번 제품은 편의성보다는 미니멀리즘에 좀 더 집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키 누르는 깊이가 얕은 편이라 손가락이 굵은 사용자나 깊은 타건감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는 오타율 증가 및 불편한 타건감을 유발할 수 있다.
대형 햅틱 트랙패드는 백미다. 기계적인 클릭 방식 대신 햅틱 피드백을 활용하기 때문에 트랙패드의 어느 부분을 눌러도 균일하고 선명한 클릭감을 제공한다. 부드러운 질감과 정확한 반응성은 윈도 기반 노트북 트랙패드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포인팅 및 제스처 조작에서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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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한 모델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루나레이크)가 적용된 모델이다.
벤치마크 결과 단일 코어(Single-Thread) 성능에서 괄목할 만한 성능 향상을 목도했다. 대체적으로 애플 M2 칩을 상회하는 수치다. 웹 브라우징, 문서 작성, 애플리케이션 실행 등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체감하는 모든 작업에서 빠르고 민첩한 반응 속도를 보여준다. 긱벤치 결과는 싱글코어 2772점, 시네벤치 122pts다.
다만, 모바일 특성상 멀티코어 성능이나 고강도 작업에서는 더 큰 전력을 투입하는 칩 대비 아쉬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극단적 성능보다는 효율적인 고성능에 보다 집중돼 있다. 긱벤치 멀티코어 점수는 11130점, 시네벤치 512pt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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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레이크는 기존 인텔 모바일 칩의 설계와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채택했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메모리(RAM)가 칩 패키지 내부에 온-패키지(On-Package)로 통합되었다는 점이다. 이 설계는 메모리와 CPU 간의 데이터 전송 거리를 극단적으로 줄여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대역폭을 향상시킨다. 실제 HP 옴니북 X 플립 14에서 성능 대비 전력효율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이는 3K OLED 디스플레이의 영향도 일부 지적된다. 이를 그나마 루나레이크가 상쇄시킨 셈이다.
이 제품은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PC의 핵심 요건인 47 TOPS급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을 낼 수 있다. 대체적으로 NPU는 실시간 배경 블러, 시선 보정 등 화상 회의의 AI 필터링을 CPU나 GPU 부담 없이 전담 처리한다. 영상 편집과 같은 크리에이티브 작업에서 AI 가속을 통한 인코딩 시간 단축을 체감할 수 있다. 고성능 작업과 AI 기능 활용 모두에서 전력 효율성을 유지하려는 인텔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UL 프로시온 AI 컴퓨터 비전 결과 CPU 88점, GPU 314점, NPU 1080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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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된 인텔 아크 그래픽 140V는 이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된 성능을 보여준다. 아크 그래픽은 단순한 내장 그래픽 수준을 넘어, 가벼운 e스포츠 게임이나 캐주얼 3D 작업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준다. 3D마크 스피드 웨이 결과는 450점(4.51FPS), 스틸 노마드 라이트는 2968점(21.99FPS)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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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옴니북 X 플립 14에 자체적인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사용자 경험을 높였다. 대표적으로 폴리 스튜디오(Poly Studio)를 꼽을 수 있다. HP는 엔터프라이즈급 화상 회의 솔루션 기업인 폴리(Poly)를 인수해 얻은 기술력을 이 제품에 적용했다. ‘폴리 스튜디오’ 오디오 기능은 쿼드 스피커와 함께 작동한다. AI 기반의 노이즈 캔슬링 및 자동 프레이밍 기능을 5MP IR AI 카메라에 적용했다. 이는 NPU의 AI 가속 기능과 시너지를 내는 HP만의 핵심 서비스다.
HP는 이 제품에 재활용 알루미늄을 비롯한 지속 가능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환경 인증인 EPEAT 골드 등급과 클라이메이트 플러스(Climate+) 인증을 획득했다. 이
아울러, 64Wh 대용량 배터리에 HP 패스트 차지(Fast Charge) 기술을 적용해 45분 만에 50%를 충전하는 빠른 복구 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마그네토미터, IR 열 센서 등을 통합해 투인원 모드 전환시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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