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의 혼을 노래한 시인·작곡가 정추 |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 소재 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고려인 한글문학 기획전으로 고려인 시인이자 작곡가였던 정추(1923~2013)를 소개하는 전시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1937년 구소련 시절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했던 고려인들이 한글 신문을 발행하고 문학 작품을 발표하는 등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흔적을 소개하는 기획전이다.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작곡을 공부한 정추는 평양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하다가 소련으로 건너갔고, 1950년대 카자흐스탄에 망명했다.
이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우리말로 시를 쓰고 작곡하면서 고려인 민요 수집, 창작 음악 보급, 작곡 교육에 헌신했다.
그가 남긴 곡은 1천여곡에 달하며 이 가운데 60여 곡은 현지 음악 교재에 수록되기도 했다.
그의 시 가운데 '정주도중'은 전쟁의 폐허와 이산의 슬픔을 노래했고, 고향을 그리워한 '동래회고' 등은 고려인에게 널리 읽히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추의 일대기와 함께 그가 남긴 작품 등을 소개한다.
아울러 강제이주 전·후 고려인 공동체가 발간했던 한글 신문과 문예 작품 등도 함께 공개한다.
중앙아시아 고려인 공동체의 정체성 유지와 예술혼을 북돋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로 우리 정부는 2002년 동백장을 수훈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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