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미트의 식물성 고기 버거 /사진=비욘드 미트 |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식물로 만든 고기 대체식품을 만들어 파는 비욘드 미트의 주가가 미국 증시에서 이틀 연속 100%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이는 주가가 5달러도 되지 않는 저가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에 불고 있는 비이성적인 밈 주식 광풍의 일례를 보여준다.
비욘드 미트 주가는 21일(현지시간) 146.3% 오른 3.62달러로 마감하며 비욘드 미트 역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욘드 미트는 이날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와 유통 확대 계약을 체결해 미국 전역의 더 많은 매장으로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3개월간 비욘드 미트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
비욘드 미트 주가는 전날에도 127% 급등했다. 테마형 ETF를 개발하는 라운드힐 인베스트먼츠가 자사 라운드힐 밈 주식 ETF(MEME)에 비욘드 미트를 새로 편입했다고 밝힌 영향이었다.
이에 따라 비욘드 미트의 주가는 이틀간 0.65달러에서 3.62달러로 457%, 거의 5.6배 가까이 치솟아 올랐다.
전문가들은 비욘드 미트가 라운드힐 밈 주식 ETF에 편입됐다는 소식이 공매도 세력의 숏 스퀴즈를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숏 스퀴즈란 주가가 갑자기 급등함에 따라 공매도 세력들이 빌려 팔았던 주식을 갚기 위해 서둘러 재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비욘드 미트는 유통 주식의 63% 이상이 공매도 상태였다.
이번주 비욘드 미트의 주가 급등은 지난주 67% 넘게 급락했던 상황에 대한 극적인 반전이다. 비욘드 미트는 지난주 부채 조정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비욘드 미트는 지난 5년간 매년 손실을 내면서 주가가 하락해왔다. 2019년 기업공개(IPO) 직후에는 주가가 한 때 23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지난주까지만 해도 주가가 1달러도 안 되는 페니주, 즉 동전주로 전락했다.
CNBC는 비욘드 미트의 이번주 주가 폭등은 비욘드 미트가 2021년 밈 주식으로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주목을 받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비욘드 미트의 최근 주가 폭등이 시장 과열의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실적이 안정적인 주식보다 이익을 내지 못해도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는 양자컴퓨팅, 소형 모듈 원자로(SMR),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을 추격 매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라운드힐도 밈 주식에 대한 관심이 식으며 운용을 중단했던 밈 주식 ETF를 이달 초부터 부활시켜 다시 운용하기 시작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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