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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 전쟁 와중에 中, 한·일에 3자 통화스와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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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때 中 제안

    미·중 무역갈등 속 역내 금융유대 강화 포석

    헤럴드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운데),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지난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 14차 한중일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만나 의견을 나눴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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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3자간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안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역내 금융 유대 강화와 위안화 사용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지난 1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나 이 문제를 언급했다. 인민은행은 이후 온라인 성명을 통해 3국 총재가 최근 경제 및 금융 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밝혔을 뿐 통화스와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SCMP는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이 한동안 논의를 진행하며 3자 협력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한중일 통화스와프에 대한 추가 논의는 오는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3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전개될 수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통화스와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3국 간의 개별적인 ‘양자 협정’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다.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현지 통화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수단이다. 다자간 기관의 구제금융에 더해 부채 위기 시 금융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5년 만기의 4000억위안(약 80조4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가 이달 만료됐다. 중국과 일본은 2024년 10월 3년 만기의 2000억위안(약 40조2000억원) 규모의 양자 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의 통화스와프는 지난 2023년 12월에 100억달러(약 14조3000억원) 규모, 3년 만기로 복원됐다.

    중국의 이 같은 제안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역내 금융 교류를 강화해 경제 안정성을 확보하고 위안화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지난해 교역액 기준으로 중국에 4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일본과 중국의 교역 규모는 중국 내에서 6번째다.

    판 총재는 지난주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제출한 성명에서 “무역 긴장이 세계 금융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며 “세계 금융 안전망을 강화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은 글로벌 통화스와프 계약망을 촘촘히 하면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높이고, 달러화를 견제하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 세계 32개 중앙은행과 총 4조5000억위안(약 904조25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인민은행 거시건전성감독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중앙은행 계열 신문인 금융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중앙은행은 통화스와프 협력 범위를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특히 중국과 경제·무역 관계가 밀접한 국가 및 지역과의 협력을 심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스와프 자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유동성 공급을 늘려 무역 및 투자 편의를 증진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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