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가 가속화된 현대 산업 현장에서 로봇은 이미 핵심 운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자율 이동 로봇(AMR), 드론, 산업용 로봇 등은 인간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서 작업을 수행하며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와 IoT 기술로 연결된 로봇 시스템은 해킹, 데이터 유출, 악성코드 공격 등 각종 사이버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원격 제어, 센서 데이터 전송, OTA(Over-The-Air) 업데이트 등이 일상화되면서 공격 표면도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곳곳에서 로봇 관련 보안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물론 의료·군사용 로봇까지 피해 유형이 다양하다. 2023년 테슬라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로봇 오작동으로 중상을 입었고 올해 9월 해당 직원은 회사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산업용 로봇의 안전성과 사이버보안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또한, 지난해에는 해커들이 중국 로봇 제조업체 에코백스(Ecovacs)의 로봇청소기 ‘디봇(Deebot)’을 해킹해 욕설과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도록 조작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처럼 전 세계 곳곳에서 로봇 오작동, 제어권 탈취, 시스템 해킹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 해외처럼 해킹 등 사이버 공격과 관련된 로봇 사고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현재까지는 대부분 산업용 로봇 오작동으로 인한 인명 피해 사례만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산업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빠르게 늘고 네트워크 기반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 확산하면서 국내 역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보안 위험성 확대는 로봇 보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크리덴스 리서치에 따르면, 보안시장 규모는 지난해 38억 1450만 달러에서 2032년 63억1298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6.5%에 달한다. 산업 및 상업 전반에서 로봇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로봇 사용이 퍼질수록 사고 발생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한 세계 각국 정부의 제도 정비와 업계의 기술 고도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말 발효된 사이버복원력법(Cyber Resilience Act, CRA)을 통해 로봇에 대한 보안 요건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 제품의 설계·개발 단계부터 사이버보안을 의무화하며 로봇 제조사들도 이에 맞춘 보안 체계 구축을 요구받고 있다.
주요 보안 솔루션 기업들은 인증(Authentication), 암호화(Encryption), 네트워크 보안, 엔드포인트 보안(최종 사용자 기기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보안 활동), 클라우드 기반 보안 등 다양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로봇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실시간 위협 탐지와 이상행동 분석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웨어 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축적한 차량 통신 보호 기술(V2X, Plug & Charge, IVS 등)과 암호화 기반 제어권 보호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보안에도 적용 가능한 핵심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아우토크립트는 이를 통해 자율 이동 로봇(AMR), 산업용 로봇, 서비스용 로봇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원격 제어 위협, 데이터 무결성 훼손, 명령 변조 등 사이버 공격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로봇 기업들과 사이버보안 기술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시간 보안 모니터링, 취약점 대응, 안전한 데이터 통신 등을 포함, 다양한 컨설팅 업무와 맞춤형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투데이/윤이나 기자 (dlsk9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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