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방산 시설자금 및 타법인 증권 취득 사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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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삼현이 무이자에 할증 발행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발행한 대규모 전환사채(CB)에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삼현의 주력인 스마트 액추에이터 기술력이 로봇과 방산 등 신성장 사업에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현은 다수의 펀드·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상장 후 첫 CB 발행을 결정했다. 총 발행 규모는 485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매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CB의 발행 조건이다. 해당 CB는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이 모두 0%인 무이자 조건으로 발행됐다. 또한, 전환가액은 기준 주가 대비 10% 할증된 3만2672원으로 정해졌다.
통상적으로 CB는 채권 이자를 통해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한다. 또 원활한 발행을 위해 기준 주가보다 할인 발행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삼현의 이번 CB는 이자가 전혀 없어 순전히 향후 주식 전환 후 장내 매도를 통한 주가 차익으로만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는 투자에 참여한 기관들이 삼현의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거액의 베팅에 나선 거로 풀이된다.
삼현은 이번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385억 원을 로봇 및 방산 등 신규 사업을 위한 시설자금(CAPEX)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100억 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회사의 선제적인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삼현은 6월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 추가를 위한 사업 목적 변경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한 각종 로봇과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관련 부품 설계,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의 기대감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삼현의 주가는 작년 3월 코스닥 상장 후 연말 한때 5000원 언저리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로봇, 방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10월 들어 급격히 오르며 3만 원대에 안착했다.
증권가에서도 삼현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자동차에서 검증된 액추에이터 기술을 로봇, 방산, 도심항공 분야로 확대 중”이라고 평가하며 삼현의 매출액이 2024년 1000억 원대에서 2028년 3000억 원대로 도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삼현이 로봇 제어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하고 K휴머노이드 연합에 합류하는 등 로봇 분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향 수주 등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했다.
[이투데이/조남호 기자 (spdr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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