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7 실적 출발 ‘삐걱’
테슬라, 실적 쇼크에 ‘털썩’
“양자·원전주, 비이성적 폭등” 경고
테슬라, 실적 쇼크에 ‘털썩’
“양자·원전주, 비이성적 폭등” 경고
테슬라 로고. [사진=AF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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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버블’ 논란과 미중 갈등 우려가 겹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그간 실적보다는 기대감으로 폭등했던 테마주들이 경고 한마디에 무너졌고, 공포 심리가 AI와 반도체 등 주도주 섹터로까지 번졌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1%, S&P 500 지수는 0.5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3% 각각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36% 내렸다.
이번 조정의 핵심은 ‘밸류에이션 부담’이었다. CNBC의 유명 진행자 짐 크레이머가 “매출이 거의 없음에도 투자자 열기로 비이성적 폭등을 했다”며 소형원전(SMR) 기업 오클로(Oklo)를 지목하자, 투기적 움직임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작용했다. 이날 오클로는 13.86% 폭락했다. 이 여파로 아이온큐(-6.81%), 뉴스케일파워(-9.51%) 등 양자컴퓨터, 원전 관련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불안감은 실적을 내고 있던 AI 관련주로도 전이됐다. 엔비디아(-0.49%), AMD(-3.28%), 마이크론(-1.89%) 등 반도체 주도주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부진한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5.60% 하락, 반도체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미중 갈등 우려도 시장을 짓눌렀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맞서, 미국산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제품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중 기술 갈등이 재부상했다. 노트북·제트엔진까지 포함될 수 있는 광범위한 규제 가능성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실적 시즌으로 쏠리고 있다.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281억달러로 예상을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0.50달러로 시장 전망(0.56달러)을 밑돌았다. 공격적 가격 인하와 세액공제 종료 여파로 영업마진이 10.8%에서 5.8%로 급락했다. 실적 부진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3% 이상 떨어졌다.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를 몇 달 내 오스틴에서 무인운행 시작하겠다”며 AI5칩 설계, 옵티머스 로봇 등 신사업 비전을 제시했지만 투자자 심리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중국 매출 비중이 43%에 달해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부각됐다. IBM은 매출은 선방했으나 AI 사업 성장 기대에 못 미쳐 6%대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미·인도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에 상승했으며, 금값은 12년래 최대폭 급락 후 4,000달러선 위협 속에 추가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1,431원에서 지지선을 형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셧다운 장기화로 주요 지표 접근이 막히면서 실적 변동성이 과거보다 커지고 있다”며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 밸류 조정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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