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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통위, 기준금리 2.50%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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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집값·환율 우려에 3연속 유지

    이창용 “가계부채·환율 살펴야”

    헤럴드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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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면서 3연속 동결을 이어갔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세 번째 부동산 정책인 10·15 대책까지 나온 상황에서 자칫 금리를 낮췄다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매입)’ 수요를 부추기고 정책 엇박자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미 투자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급등한 환율도 동결 결정에 힘을 실었다. ▶관련기사 8면

    한은 금통위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수준을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7월과 8월에 이은 3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로 틀었고, 11월에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통화당국은 네 차례 회의 중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건설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 등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경기 부양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과열되고 가계대출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7월부터 금리를 동결하기 시작했고 이달에도 이어졌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도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2주 전 대비 0.54% 상승했다. 성동구(1.63%), 광진구(1.49%), 마포구(1.29%) 등이 서울 전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양천구(1.08%)와 송파구(1.09%)의 상승세도 거셌다.

    최근 급격하게 뛰기 시작한 환율도 금리를 유지하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31.8원에 개장했다.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게 되면 원화 가치가 보다 떨어지면서 환율의 오름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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