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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로봇이 온다

    선로작업 사고 예방...철도연, '스마트 열차 검지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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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홍지영 철도연 박사팀이 개발하고, 새영테크놀로지에서 제작한 작업자 방호용 열차 검지 로봇 시제품이 레일 측면 센서를 부착, 회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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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 선로작업 중 열차 접근에 미처 대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사공명)은 열차 접근을 실시간 감지하고 경보하는 '스마트 열차 검지 로봇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개발 로봇은 최대 1㎞ 거리에서 열차 접근을 자동 인지하는 센서를 선로에 자동 설치·회수한다. 센서로 열차 접근을 조기에 인식하고, 센서가 무선으로 본체에 신호를 보내 작업자에게 경광등·경보음으로 위험을 즉시 알릴 수 있다.

    작업이 끝나면 로봇 본체가 자동으로 센서 부착 지점으로 이동해 센서 모듈을 회수하고 원위치로 돌아온다. 센서는 재사용이 가능해 유지비용 절감과 친환경 운영이 가능하다. 야간이나, 터널·교량 등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철도연은 이 기술로 선로 작업 안전성·정확성을 크게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에는 신호담당 작업자가 육안으로 열차 접근을 확인하거나, 각 열차에 송신기를 설치해 작업자 단말기와 연동하는 방식이었다. 설치 부담이 크고, 다양한 선로 작업차까지 검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기술은 작업자가 장치만 휴대하면 모든 열차 접근을 감지해, 복수의 선로에서도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조기 경보가 가능하다.

    열차 검지 로봇은 향후에는 궤도 시설물 상태 감시, 사전 탐사, 비상 상황 모니터링 및 통신 지원 등 다양한 철도 안전 응용 분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 새영테크놀로지에 기술이전됐다.

    홍지영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이 기술은 단순한 안전 경보를 넘어, 작업자의 실질적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지능형 방호 시스템”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AI) 영상 인식과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해 철도 현장 안전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선로 유지보수 과정에서 열차와 작업자 간의 사고를 효과적으로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안전기술 성과”라며 “향후 스마트 기술을 통해 안전한 철도 작업현장 뿐만 아니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철도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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