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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기준금리 인하·동결 속…시중은행 예금금리는 왜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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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12.26. yes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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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들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상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10~11월 만기 도래 고객을 붙잡기 위한 재가입 경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예금금리 인상은 단기적 현상으로 보인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전월보다 0.05~0.10%p 상승했다.

    우선 KB국민은행 'KB Star(스타) 정기예금'은 지난달 2.45%에서 2.50%로 상승한 데 이어, 이날 기준 2.55%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도 이날 기준 2.55%로, 한달 전 2.45%와 비교해 0.10%p 올랐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최근 한 달 사이에 0.05%p씩 세 차례 인상돼 2.60%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은행의 'WON(원)플러스 예금'도 같은 기간 0.10%p 상승해 이날 2.60%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도 예금이 단기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은행권의 수신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예금금리가 3%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자, 비교적 높은 금리를 선점하려는 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렸다. 이로 인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에 26조9370억원 증가했다. 당시 유입된 예금이 만기를 맞았거나 곧 돌아올 예정인 만큼, 은행권이 재가입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 분위기다.

    아울러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8월 14일 2.498%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상승해 이달 21일 기준 2.587%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 대규모 만기 고객의 자금 이동을 막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며 "시장금리가 다소 오른 데다 수신 경쟁력 유지를 위해 5~10bp(0.01%p) 정도 금리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계절적으로 12월에는 예금 잔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은행권은 다음 달까지 소폭의 예금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12월 이후부터는 예금 금리가 다시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는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의 예금금리 인상은 일시적인 흐름으로 본다"며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 자금 조달 여건도 완화돼 연말 이후에는 다시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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