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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집값·환율 안정 최우선… 미뤄진 금리인하, 11월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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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기준금리 2.5% 3연속 동결
    정부 부동산 억제책과 공조
    금통위 "인하기조 유지하되
    금융안정 봐가며 시기 결정"

    한국은행이 23일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부동산시장 과열과 외환시장 불안 등 금융안정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다만 금리인하 기조는 이어가되 시기와 속도는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통화위원들의 인식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3회 연속 동결이다. 다음 금통위 전까지 최소 6개월간 기준금리가 연 2.5% 수준에서 유지된다.

    머니투데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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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금통위와 달라진 점은 금통위원들의 인식변화다. 이번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에서 "3개월 이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총 4명이다. 2명은 3개월 뒤에도 금리를 2.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직전 금통위에선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5명이었다. 두 달 사이 1명이 '인하 가능'에서 '동결유지'로 입장을 바꾼 셈이다.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이 내부에서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추가 인하도 불투명하다. 관세협상에 따른 경제상황과 부동산 가격 흐름 등 변수가 워낙 많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11월 인하' 가능성을 점치지만 기대감은 약화됐다. 최근 발표된 10·15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집값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3개월 뒤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금통위원이 5명에서 4명으로 변한 것 자체가 금융안정에 포커스를 뒀다는 의미"라며 "인하기조는 계속되지만 시기와 속도가 조정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11월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 관세협상뿐 아니라 미중 관세협상도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기에 반도체 사이클까지 여러 변수가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고 답했다. 또 "앞으로 금리결정은 경제상황과 금융안정 모두 우선순위 없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야만 안정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또 부동산 가격이 높다고 해서 계속 금리를 내리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우려가 이번 금리동결의 배경이 된 것은 맞지만 금리정책만으로는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을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리동결 기간이 길어졌지만 한은은 여전히 금리인하 기조에 있다는 점은 명확히 했다. 또 내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1.6%)보다 상향조정된다 하더라도 금리를 내려 잠재성장률 아래로 가라앉은 경제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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