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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취업과 일자리

    한은 “美 고용 둔화, 이민 감소 탓…급격한 침체 가능성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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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 요인 보고서

    고용지표 둔화 원인 45%가 공급 요인

    헤럴드경제

    미국 고용지표 둔화의 원인이 절반가량 공급 측면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급격한 침체 가능성이 작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사진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당국 요원이 대규모 단속 작전을 펼친 이후 뉴욕 맨해튼 커낼가 일대의 모습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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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최근 미국 고용지표 둔화의 주된 원인이 이민 감소에 있기 때문에 급격한 고용 침체 발생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한은은 24일 발간한 ‘미국 고용지표 둔화 요인과 노동시장 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전체 고용감소의 절반 가까이는 이민 감소에 따른 노동 공급축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작년 한 해 월평균 16만8000명 늘었으나 올해 1분기 중 증가 규모가 11만1000명으로 둔화했고, 5~8월 중에는 2만7000명으로 축소했다.

    이러한 고용 감소의 45%가량은 추세적 이민 감소와 이민제한 정책으로 나타난 노동공급 축소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관세정책의 기여도는 40%, 연방 공무원 감축(DOGE)은 8% 정도로 각각 추정했다. 일자리가 없어 고용지표가 둔화했다기보다 일할 사람이 없었다는 얘기다.

    한은은 “고용둔화가 상당 부분 노동 공급 축소에 기인하면서 실업률 등 노동시장 수급균형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노동수요 둔화와 함께 미국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으나 그 폭은 0.3%포인트(1월 4.0%→8월 4.3%)에 불과했다.

    한은은 “과거 실업률 상승기와 비교했을 때 실업률 상승 속도가 매우 완만하다”며 “이민 감소로 노동 공급도 줄면서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는 데 필요한 고용 증가 규모도 함께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미국의 고용 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한은은 “6개월 후 현재 대비 고용이 역성장할 위험은 2.3%, 실업률이 5% 이상으로 높아질 확률은 1.5% 정도에 그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미국 노동시장을 수급 측면에서 전망해 보면, 먼저 노동 공급의 경우 그간의 급격한 감소세는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며 “최근의 빠른 고용 위축이 다소 진정되는 가운데 실업률은 경제 성장세 약화가 이어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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