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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은행 대출연체율 0.61%…중소기업·자영업자 부실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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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신규연체 2.9조, 정리규모 앞질러…가계·기업대출 모두 상승세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8월 말 기준 0.61%로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규연체 규모가 연체채권 정리액을 웃돌면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중심의 부실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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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1%로 전월(0.57%)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0.53%)에 비해서도 0.08%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달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2조8000억원)보다 1000억원 늘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2000억원 증가했지만 신규연체 규모를 따라잡지 못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73%로 전월(0.67%)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은 0.89%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높아졌고, 개인사업자대출(0.78%)도 같은 기간 0.06%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의 연체율은 0.1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8월(0.05%)보다는 세 배가량 상승했다.

    가계대출 부문도 마찬가지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0.30%로 소폭 올랐고, 신용대출 등 비주담대 연체율은 0.92%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비주담대 연체율은 2024년 8월(0.82%) 대비 0.1%포인트 높아져 증가세가 뚜렷하다.

    금감원은 “8월 신규연체 발생액이 정리규모를 상회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내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연체 대비 정리규모가 적고 취약차주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상매각, 충당금 확충 등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르면 연말까지 주요 은행의 취약업종 대출 현황과 연체추이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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