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군인·유가족 참석…김정은 직접 스킨십하며 격려·위로
북한, 평양에 러시아 파병 전사자 추모관 건설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북한이 러시아 파병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관을 수도 평양에 건설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자랑스러운 참전 영웅들의 영생을 기원하는 전투위훈기념관이 수도 평양에 건립되게 된다"며 착공식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착공식 연설에서 이 기념관이 "나날이 공고화되는 조로(북러)관계의 위대한 상징"이라며 "평양은 언제나 모스크바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로 오늘로부터 1년 전 우리 원정부대 전투원들의 마지막 대오가 러시아로 떠나갔다"며 "그 어떤 보수나 바램도 없이 떠나간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스러운 그 걸음에서부터 조로 두 나라 관계가 한 전호에서 피를 주고받는 가장 높은 신뢰관계로, 생사운명을 같이하는 제일로 진실하고 공고한 불패의 관계"로 승화했다며 "이 전장에서 조로관계의 굳건함이 가장 엄격한 검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북한, 평양에 러시아 파병 전사자 추모관 건설 |
북한에서 해외 파병 군인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건립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5월 28일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건립이 결정됐다.
이곳은 평양의 뉴타운 '화성지구'에 자리했으며 참전군의 묘지인 '열사릉'과 기념관, 기념비로 구성된다. 파병군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미술작품, 유물들도 전시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열린 참전군인에 대한 국가표창 수여식에서 평양시 대성구역에 참전군인 유족들을 위한 '새별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평양에 러시아 파병 전사자 추모관 건설 |
연설을 마친 김 위원장은 간부들과 함께 착공을 기념하는 의미로 직접 첫 삽을 떴다.
착공식에는 쿠르스크에서 복귀한 파병 군인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병사들을 끌어안거나 얼굴을 어루만지는 모습, 병사들이 가족과 상봉해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 등이 관영매체가 보도한 사진에 담겼다.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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