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W] 삼성·구글·퀄컴 삼각편대…AI 안경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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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로드맵이 본격화됐다. 지난 22일 공개된 첫 XR 헤드셋 ‘갤럭시 XR(Galaxy XR)’이 그 서막이다.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공간 컴퓨팅 시장에 삼성도 첫 발을 들인 것이다.
현재 XR 시장은 메타 독주 체제다. 올해 2분기 글로벌 XR 시장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애플조차 4% 안팎 점유율에 그치는 상황이다. 그치는 상황이다. 후발주자 삼성은 하드웨어 완성도, 개방형 생태계, 그리고 ‘AI 글라스’로 이어지는 장기 전략으로 승부를 건다.
◆ 애플 비전프로보다 더 가볍다…디스플레이는 동급 수준
갤럭시 XR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Gen 2 칩셋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기반 기기다. 삼성전자가 설계한 헤드 마운트 구조에 외장형 배터리를 결합했다. 무게는 약 545g으로, 애플 비전 프로 기존 모델(500~650g)보다 100g 가량 가볍다.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OLED 패널로 약 2700만 픽셀을 구현한다. 애플 비전 프로의 2300만 픽셀급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또한 시야각(FOV)은 수평 109도, 수직 100도로 실제 몰입감에서는 오히려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은 무게 중심을 머리 뒤쪽으로 분산시키는 구조를 적용해 착용감을 개선했다. 외장형 배터리를 분리 한 설계 역시 장시간 착용 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사용자 관점에서는 비전 프로보다 실사용 편의성이 높다는 평이 뒤따른다.
◆ 안드로이드 기반 첫 XR 기기…메타·애플 사이, 가격도 전략도 ‘중간지대’
삼성 XR의 가장 큰 차별점은 플랫폼이다. 애플이 독자 운영체제 비전OS를 기반으로 폐쇄적 생태계를 구축한 반면, 삼성은 안드로이드 XR을 탑재해 구글과의 연동을 강화했다. 이는 안드로이드 체제 기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앱 환경을 XR 기기에서도 그대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구글·퀄컴 삼각편대의 협력 구조는 단순히 기기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가 XR 환경의 핵심으로 들어오면서, 삼성 XR은 AI 비서·시선 인식·제스처 인터랙션 등을 통합한 AI 네이티브 공간 플랫폼으로 진화할 발판을 마련했다.
갤럭시 XR의 가격은 1799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메타 퀘스트 3(499달러)보다 높지만, 애플 비전 프로(3499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은 메타와 애플 사이에서 ‘대중화 가능한 프리미엄 기기’라는 중간 포지션을 노린다.
XR업계 관계자는 “XR 시장 점유율로만 보면 삼성에게 벽은 높다. 메타가 글로벌 점유율 70%를 독식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5% 내외에 불과할 정도”라면서, “삼성은 비단 XR 헤드셋 자체의 판매보다는 AI 안경·AI 홈디바이스 등으로 이어지는 확장현실과 AI 융합 생태계를 본격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의 확장현실 로드맵 다음 단계는 이미 예견돼 있다. AI 안경이다. 구글은 올해 5월 진행한 구글 I/O 2025에서 삼성의 차세대 AI 글라스를 개발 중이라는 점을 공식화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미국의 워비 파커도 참여한다.
XR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XR 헤드셋은 안드로이드 첫 XR 기기로서 경쟁력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기존 모바일 경험을 그대로 끌고올 수 있다”면서, “삼성은 향후 AI 안경으로 생태계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메타가 그랬듯 첫 시도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은 AI 안경일 것이나 궁극적 방향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XR 안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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