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1년 만에 오름세로…주담대 반영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가산금리 올라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시기 늦춰질수도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가산금리 올라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시기 늦춰질수도
은행ATM [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했음에도 대출금리는 지속 오르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8월(연 2.49%)보다 0.03%포인트(p) 높은 2.52%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다 12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시중은행들은 10·15대책이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해당 코픽스 금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날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0~5.69%로 지난 8월 3.46~5.57% 대비 0.12~0.14%p 올랐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8월 2.879%에서 지난 23일 2.983%로 0.104%p 상승했다.
이는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 속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을 받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졌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가산금리가 높게 유지될 시 인하 폭이 제한될 수 있다.
4대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평균은 지난 5월 2.805%에서 6월 2.827%, 7월 2.857%로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 금통위 땐 기준금리 인하될까?
은행 창구 [연합뉴스] |
지난 23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연 2.5%인 기준금리를 또 다시 동결하겠단 발표가 나오자, 대출 수요자들 사이에선 탄식이 터져나왔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도 함께 내려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리 인하 시기가 더욱 늦춰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 등 금융안정 여건 판단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점에서 금리인하는 더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11월 인하에서 다음 해인 2026년 1월 인하로 수정했다.
이번 금통위 한국형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향후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주장을 한 위원은 총재 제외 6명 중 4명으로 지난 8월 5명에서 감소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이 발표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로 부동산 가격을 완벽히 조절할 수 없다”며 “물가는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정책을 하지만, 부동산 가격은 정부 정책을 할 때 통화정책으로 부추기는 쪽으로 가지 않겠다는 스탠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이 더 과열될지 판단하겠지만, 금리 인하를 안 했을 때 경기가 훨씬 더 나빠질지도 같이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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