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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머니플로우] '아찔' 상승장에 증시 대기금·빚투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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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예탁금 80조, 신용융자 24조대…'사천피' 목전에 계속 우상향

    美 주식 순매수도 3.6조원…다음 주 국장·미장, 트럼프 행보에 달려

    연합뉴스

    "사천피가 코앞"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한국 증시가 '사천피'(코스피 4,000)를 목전에 두고 아찔한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투자 대기 자금과 '빚투'(빚내서 투자) 잔고가 함께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례적일 정도로 증시가 달아오르면서 투자 자금이 불어나고 대출을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주식을 더 사려는 움직임이 가속하는 것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20일 80조6천25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고 이후 소폭 감소해 23일 80조1천68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겨놓은 잔고의 총합이다. 흔히 투자에 쓰이는 '실탄'에 비유되며 통상 주가 상승 기대에 비례해 늘어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우상향 패턴을 거듭해 최근 한 주(17∼23일) 사이 23조8천799억원에서 24조4천199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행위를 뜻하며, 상승장 때 수익을 증폭시킬 수 있지만 시장 변동성에 더 취약해지는 위험도 존재한다.

    이렇게 빚을 내 산 주식은 대출 담보가 되는데, 자칫 주가가 하락해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 증권사가 종목을 강제 처분해 손실이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7일 과도한 빚투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지만,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열기가 잦아들 기미가 없다.

    국장(한국 증시)의 대체재 역할을 했던 미국 증시도 최근 호황이 계속되며 투자자 자금이 쏠리고 있다.

    과거엔 한국과 미국 증시는 상황에 따라 국내 투자자 자금이 옮겨 다니는 '머니무브' 현상이 흔했는데 지금은 두 시장이 호황 덕에 동시에 유동성이 들끓는 '쌍끌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주(17∼23일) 사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25억1천만달러(약 3조6천1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 전 주(10∼16일)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인 16억8천만달러보다 무려 49%가 더 늘어났다.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인기가 높았던 미국 주식은 양자 컴퓨터 업체인 '아이온큐'로 2억9천만달러(4천236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순매수 2위와 3위는 대표 AI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2억1천만달러)와 암호화폐 비축 회사인 비트마인(2억600만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코스피는 대외 정세 불안이 줄고 반도체 등 업종이 약진하면서 24일 3,941.59로 마감해 4,000 고지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미국 증시도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경계심 속에서도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터 등 미래 산업의 투자 증대를 동력 삼아 상승 흐름이 계속된다.

    연합뉴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대화하는 모습 [자료 사진]
    (AP=연합뉴스)


    양국 증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9∼30일 한국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 30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대신증권[003540]의 이경민 연구원은 한국 증시 전망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면서 한·미 무역협상과 미·중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다음 주 증시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며 "한·미 협상 결과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안정 여부가 외국인 수급의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S증권[078020]의 황신해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향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방한에서 시 주석과 직접 대화를 통해 양국 간 문제를 얼마나 풀지가 주목되며 핵심 의제는 희토류가 될 것"이라며 "한편 AI 호황과 별개로 미국 내부의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해석 등을 둘러싸고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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