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0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주간증시전망] 코스피 ‘4000 고지’ 밟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 지수가 이번주 또다시 신기록을 쓸 수 있을까. 코스피 지수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 4000선이 불과 60포인트 남았다.

    공교롭게도 고지를 앞둔 이번주, 미·중 정상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위해 나란히 우리나라를 찾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0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등 중요한 이벤트가 여럿 대기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 여러 곳과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까.

    우선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이 우리나라 경주에 집중될 전망이다. 미 백악관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 우리 시각 29일에는 한·미 정상회담, 30일에는 미·중 정상회담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착 상태에 있는 무역협상이 얼마나 진전될지가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지난 8월 미국 백악관에서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상당한 협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런 기대가 이미 증시에 상당히 반영된 상태라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이 11.5배까지 상승했다. 단기 과열 구간에 진입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한·미 간 견해 차이가 커 최대 쟁점이 된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 대미 투자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에도 3500억달러 투자에 대한 우려로 환율 변동성 확대되고 있다”며 “협상 결과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안정 여부가 외국인 수급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이 10월 기준금리를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있다. 미 연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지면서 위험 균형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라고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방어보다 부진한 고용시장을 부양하는 데 통화정책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다.

    앞으로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긴축 정책의 종료 시점에 더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성명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시장은 추가 금리 인하, 양적긴축(QT) 종료 등의 단서를 찾아야 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와 함께 QT 종료가 병행되면 유동성 여건이 증시 상승에 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반도체 업종이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면서 가열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과열론에 대한 근거를 확인할 빅테크의 실적도 확인해야 한다.

    29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메타, 30일에는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가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빅테크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가 큰 이유는 이미 실적을 내놓은 인텔 때문이다. 인텔은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매출이 136억달러를 넘었는데, 이는 시장의 전망(131억원)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었다. 덕분에 지난주 인텔 주가가 급등했고, 국내 반도체 업종도 큰 폭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29일, 삼성전자는 30일 각각 본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두 기업의 실적을 통해 확인되는 업황 전망이 낙관적일 경우 주가 상승 기반이 공고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단기 과열이라는 인식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은 유의해야 한다. 개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결국 지수의 하단을 지탱하는 것은 ‘큰 손’ 투자자의 자금이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도주 차익 실현과 동시에 저평가되거나 다소 쉬어 가던 업종으로 수급 이동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급등한 2차전지 업종과 조선·방산이 대표적이다. 정해창 연구원은 “펀더멘털 대비 소외된 업종으로 필수 소비재, 소매·유통, 미디어·교육, 소프트웨어 등을 순환매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