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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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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48명 있었는데” 러 드론, 우크라 유치원 타격…시민들까지 구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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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주 공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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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구조대원과 시민들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우크라이나 한 건물 대피소에 갇혔던 어린이 48명이 구조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드론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의 한 유치원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국의 올렉산드르 볼로부예우 소장 등이 유치원으로 달려갔고, 이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몸을 비스듬히 틀어 공중에 흩날리는 잔해와 연기를 막아냈다. 아이들을 보호하면서였다.

    이러한 구조 장면을 담은 사진은 온라인에서 확산해 전세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드론 공격에 공습 경보가 울린 직후 아이들이 모두 유치원 지하에 있는 대피소로 피신,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치원 건물 안에서는 지붕이 무너진 가운데 계속 불길이 타오르고 연기와 먼지가 자욱해 위험했다.

    볼로부예우 소장의 동료들과 구조를 돕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은 차례로 아이들을 한 명씩 품어 안고 나왔다.

    이들은 잿더미와 연기를 헤치며 아이들을 안심시켰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안전지대에 있는 임시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살신성인으로 앞장서 ‘영웅’이 된 볼로부예우 소장은 “유치원이 공격받았다는 신고를 받았다”며 “당연히 그 안에 아이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이 급해졌었다”고 했다.

    특히 러시아가 같은 목표물을 2차례 공격하는 일명 ‘더블 탭’ 전술을 종종 구사했기에 구조대원과 시민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아이들을 구조해야 했다.

    실제로 유치원 공격 다음 날 하르키우 인근 마을에선 러시아에 의한 공격이 또 발생해 소방관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하르키우에 있는 ‘허니 아카데미’ 유치원이 왜 폭발물 50kg를 탑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공격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러시아는 주거 지역을 의도적으로 공격한 바 없다고 거듭 부인했지만, 이 유치원 근처에 군사 목표물은 없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이 의도적이었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치원 공격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치원 공격은 절대 정당화할 수 없다”며 “분명 러시아는 더 대담해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4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위협을 받았다.

    세르게이 소바닌 모스크바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 막스(MAX)에서 “국방부 방공시스템이 모스크바로 날아온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도 텔레그램에서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트 지역의 아파트 14층이 드론 공격을 받았고, 소년 1명을 포함해 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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