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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유니트리 "R1·H2로 로봇계 안드로이드 생태계 연다"[GAIF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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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 상 유니트리 선임이사 인터뷰

    5900달러 R1로 글로벌 로봇 판도 흔든 유니트리

    “10년 내 동반자형 로봇 가정에 보급…한국도 핵심 시장”

    오는 11월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은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버티컬 AI와 산업별 AI 전환(AX)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생성형 AI, 로봇, 국방, 금융, 콘텐츠, 의료 등 주요 분야의 혁신 사례가 소개되며, 한국의 ‘AI G3(세계 3대 AI 강국)’ 도약 전략도 함께 조명된다. 본지는 행사에 앞서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로봇 생태계 전략을 사전 인터뷰로 전한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로봇산업을 민주화해 개인·교육기관·중소기업 누구나 첨단 로봇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펠릭스 상 유니트리 로보틱스 선임이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의 지속적인 발전, 숙련된 로봇 인재의 양성, 그리고 견고한 글로벌 공급망의 진화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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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 상 유니트리 로보틱스 선임이사(사진=유니트리)


    휴머노이드 가격 850만원 시대 연 유니트리…‘中판 보스턴 다이내믹스’ 전 세계 점령 가속”

    2016년 설립된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고도화된 ‘로봇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4족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2족 보행) 로봇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중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로 불리며 4족 보행 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글로벌 로봇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펠릭스 상 유니트리 로보틱스 선임이사는 오는 11월 19일 개최되는 제12회 이데일리 글로벌 AI 포럼(GAIF 2025)에 주요 연사로 참여해 회사의 기술 전략과 미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니트리는 불과 수년 만에 글로벌 로봇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올해 7월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R1’은 가격이 5900달러(약 850만원)에 불과해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R1은 키 121cm, 몸무게 25kg, 26개 관절을 갖춘 소형 모델로, 동급 경쟁사 제품이 수만 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 혁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 이사는 가격 경쟁력의 핵심을 ‘중국식 효율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R1은 전작 G1과 유사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재료와 구성요소를 최적화해 생산비를 크게 줄였다”며 “중국 로봇 공급망의 성숙으로 고성능 부품을 낮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은 곧 접근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유니트리는 대학, 스타트업, 연구소 등이 자유롭게 휴머노이드를 실험하고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상 이사는 “우리는 휴머노이드를 ‘로봇계의 안드로이드’ 수준으로 개방해 생태계 확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트리는 최근 사람과 유사한 체형의 휴머노이드 로봇 ‘H2’ 영상도 공개했다. H2는 키 180cm, 몸무게 70kg로 사람의 신체 비율을 갖췄으며, 영상에서는 패션모델처럼 워킹하고 스핀을 도는 등 발레 동작을 구현해 주목받았다. 유니트리는 4~6개월 주기로 신형 또는 개량형 모델을 공개하며 업계 혁신 속도를 주도하고 있다.

    향후 로드맵에 대해 상 이사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 전 제품군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R&D는 비용 효율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이동성, 인지 능력, 지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용과 소비자용 시장 모두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높은 성능과 인간-로봇 상호작용 경험을 결합한 차세대 모델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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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트리가 최근 영상으로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H2’(사진=유니트리)


    산업현장에 뛰어든 휴머노이드 로봇...10년내 가정 도입 기대

    상 이사는 로봇의 진화 방향을 “단순한 도구에서 인간 곁의 ‘동반자’로” 규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고도화된 AI 기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요구를 직관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람이 넘어지기 직전 이를 감지하고 개입할 수 있는 수준의 인지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AI 기반 인지·감성지능·의사결정 기술이 미래 휴머노이드 발전의 핵심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10년 이내에 동반자형 로봇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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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2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 AI로봇쇼’ 로아스 부스에서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 ‘R1’이 격투기를 선뵈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중국, 압도적 로봇 강국으로 부상…정부 주도 성장 전략 주효

    유니트리의 고속 성장은 민간 혁신만의 성과가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로봇·AI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해 보조금, 세제 혜택, R&D 지원을 집중하며 생태계를 키워왔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월드 로보틱스 2025’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산업용 로봇 보유량은 202만대로 세계 1위다. 신규 산업용 로봇 설치도 전 세계 54만 2000대 중 29만 5000대를 기록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상 이사는 “중국 정부의 혁신 친화적 정책, 강력한 제조 기반, R&D 투자 확대, 엔지니어 생태계의 역동성이 로봇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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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트리가 지난 7월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R1(사진=유니트리)


    경쟁사는 테슬라·피겨AI…유니트리의 무기는 ‘실행 속도’와 ‘양산 경험’

    유니트리는 테슬라 ‘옵티머스’, 피겨AI ‘모델1’과 비교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상 이사는 “우리는 이미 수천 대의 로봇을 출하하며 양산 체제를 가동 중”이라며 “전 세계 사용자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지능형 로봇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로봇의 일상 진입에 따라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는 핵심 과제가 됐다. 유니트리는 암호화 통신, 보안 펌웨어 업데이트, 시스템 모니터링 등 다중 계층 보호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 이사는 “로봇 생태계 발전에 따라 운영 안전과 사용자 정보 보호를 동시에 보장하는 표준을 지속적으로 채택하고 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트리는 AI 움직임 제어, 대규모 데이터 학습, 자율 의사결정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차세대 기술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상 이사는 “미래의 로봇은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 역동적인 환경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협력 생태계 확대…삼성, 구글딥마인드, 메타, MIT와도 협업

    유니트리는 개방형 혁신 전략에 따라 범용 로봇 학습용 오픈소스를 공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구글딥마인드, 메타뿐만 아니라 스탠퍼드대, MIT 등 글로벌 기업·학계와 협업 중이다.

    상 이사는 “개방적 소통, 지속적 학습, 공유된 목표를 통해 혁신과 영감을 주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겠다”며 “통찰력과 공동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상을 발전시키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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