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이날 오후 일본에 입국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예정된 28일 미일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잡힌 뒤 다카이치 총리 주변에서는 아세안 관련 회의를 불참하는 것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어떤 무게로 대하는지를 보여준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아세안 관련 회의에 불참할 경우 중국이나 아세안 지역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고 판단해 1박 3일의 빠듯한 출장 일정을 강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카이치는 지난 25일 출국해 이튿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과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필리핀, 호주, 말레이시아와는 양자 회담도 한 뒤 이날 새벽 귀국했다.
현지에서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제창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등을 언급하며 아베 외교 노선의 계승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을 방문해 일왕 면담 등 방일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의 방일은 트럼프 행정부 1기였던 2019년 6월 이후 6년여만이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간 정상회담이다.
핵심 논의 주제는 방위비 증액과 중국에 대한 대응, 그리고 양국 관세 협상에서 타결된 합의 사항의 이행이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우선 방위비 증액은 트럼프 행정부가 꾸준히 요구해온 사항으로, 미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5%까지 방위비를 증액할 것을 일본 측에 이미 비공식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측은 방위비 증액과 함께 주일미군 주둔 경비부담액의 확대, 미국산 무기 구입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지난 24일 임시국회 연설에서 일본 정부가 GDP 대비 2% 수준으로 방위비를 늘리기로 한 목표 시점을 2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목표 시점은 2027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지만 이를 금년도에 이루겠다는 얘기다.
신문은 "미일 관세협상 합의 내용의 착실한 이행 등을 담은 공동 문서도 조율되고 있다"며 일본의 5천500억달러(약 792조원)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는 "미국 측이 이행을 서두를 것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에 대한 정책을 맞춰보려는 의욕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한국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제쳐두고 중국과 거래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기간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미 해군 기지 시찰, 재계 관계자 회동 등의 일정 소화도 검토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양국 정상이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동승해 요코스카 기지로 이동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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